[2010/08/24] 우리말) 아무게 => 아무개

조회 수 3776 추천 수 124 2010.08.24 08:34:32
어제 편지에서
'아무개'를 '아무게'라고 썼습니다.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는 '아무개'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땅이 참 넓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쪽은 비가 많이 내리고, 다른 한쪽은 땡볕이고...  ^^
오늘도 남쪽은 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시겠지만, 아침마다 편지를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무거워서 어렵습니다.
진짜로 그 부담감은 큽니다.
나름대로는 나야 전공자가 아니고, 혼자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이니 좀 틀려도 이해해 주시겠지...라는 위안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이 다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글을 써 놓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읽어보면 틀린 게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며칠 뒤에 읽어보면 그게 보여도,
글을 쓴 바로 다음에 읽어보면 보이지 않습니다.
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저는 글을 쓴 다음에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공동으로 만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서 일단 검사를 합니다.
그러면 제 실수의 대부분을 걸러줍니다.

어제 편지에서
'아무개'를 '아무게'라고 썼습니다.
습관적으로 'ㅔ'와 'ㅐ'를 헷갈린 겁니다.(실은 어제 오후에 맷돼지가 맞는지 멧돼지가 맞는지 잠깐 고민도 했습니다. ^^*)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는 '아무개'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어제는 맞춤법검사기에서 이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또 실수하고야 말았습니다.

어제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께서는
'아무게'를 '아무개'로 바꿔 주십시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즐거워지고 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메기탕과 매기탕]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40분쯤, KBS2 텔레비전
"단촐하게..."라고 했습니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나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는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입니다.
진행자가 아침에 잠이 덜 깼었나 봅니다. ^^*

어제 하이브리드 이야기 하면서
본뜻은 집돼지와 멧돼지의 교배를 뜻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게 있어서...

메기가 뭔지 아시죠?
물고기입니다. 메깃과의 민물고기죠. 이걸로 매운탕을 끓이면 맛이 기가 막히죠. ^^*

한 식당 차림표에 '메기'를 '매기'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매기는 "수퇘지와 암소가 교미하여 낳는다는 짐승"을 뜻합니다.
물고기 메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식당 차림표에 '매기'가 있다면
그 식당은 상상의 동물인 수퇘지나 암소를 닮은 동물로 음식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민물고기 메기가 아니라...^^*

갑자기 메기탕이 먹고 싶네요.
오늘 저녁에 저와 메기탕 드실 분~~~~~~~~~~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1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624
1996 [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7-06-22 3768
1995 [2016/06/30] 우리말)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머니북 2016-07-06 3769
1994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3770
1993 [2013/01/02] 우리말) 제야 머니북 2013-01-02 3772
1992 [2014/01/13] 우리말) 할머니께서 아프십니다? 머니북 2014-01-13 3773
1991 [2012/11/19] 우리말) 낙엽과 진 잎 머니북 2012-11-19 3775
1990 [2016/09/07] 우리말) 백로 머니북 2016-09-07 3775
1989 [2008/01/02] 우리말) 산소리 id: moneyplan 2008-01-02 3776
1988 [2014/11/0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머니북 2014-11-06 3776
» [2010/08/24] 우리말) 아무게 => 아무개 moneybook 2010-08-24 3776
1986 [2008/07/02] 우리말) 하이브리드 id: moneyplan 2008-07-02 3780
1985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3780
1984 [2008/12/16] 우리말) 부룩이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8-12-16 3783
1983 [2010/06/16]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moneybook 2010-06-16 3784
1982 [2010/09/10] 우리말) 가르치다 moneybook 2010-09-10 3786
1981 [2017/03/06] 우리말) 홍두깨 머니북 2017-03-07 3786
1980 [2008/08/18] 우리말) 늘상과 늘 id: moneyplan 2008-08-18 3787
1979 [2009/11/24] 우리말) 한말글 이름 잘 짓는 열두 가지 방법 id: moneyplan 2009-11-24 3787
1978 [2013/05/20] 우리말) 마냥과 처럼 머니북 2013-05-20 3787
1977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3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