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히히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 거죠.


안녕하세요.

저는 애가 둘입니다.
아침마다 같이 밥을 먹는 게 제 기쁨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상위에 있는 포도 하나를 보고도 애들은 서로 시시덕거리더군요.
뭐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앞에서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이 낱말이 참 재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히히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 거죠.

연세국어사전에는,
"실없이 자꾸 웃으며 지껄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세국어사전에서 '시시덕거리다'를 찾아보면,
"괜히 웃고 떠들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를 쓸 수 있는 거죠.

사전마다 이렇게 다르면,
'히히덕거리다'를 써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짧은 제 생각에는
둘 다 쓸 수 있게 복수표준말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외수님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나요.
젊은이들이여. 오늘의 달걀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내일의 암탉 한 마리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합니다.
^^*

오늘은
더워를 참으며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에어컨 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땐깡'이라는 낱말을 썼다고 꾸중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맞습니다. '땡깡'이라는 낱말은 쓰면 안 됩니다.
그러나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에서 밝혔듯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것은 '땐깡'이라는 자기네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 ' ' 속에 그 낱말을 넣고 편지를 썼습니다.
일본을 꾸짖으면서 일본말을 썼으니 좀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은 비가 좀 온다네요. 더위가 한풀 꺾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에어컨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여름은 너무 힘드네요.
더군다나 애들이 어리다 보니 아침이면 땀으로 목욕을 합니다.
이렇게 물쿠는 날씨에는 애들이 가장 불쌍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어제 에어컨을 샀습니다.
이들이 가장 해낙낙하네요. ^^*

'깨나른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만큼 나른하다"는 뜻으로 기운이 없어 늘쩍지근할 때 씁니다.
'께너른하다'도 비슷한 뜻입니다.

몹시 나른한 것은 '날짝지근하다'이고,
심신이 피곤하여 나른해지는 것은 '나라지다'고 합니다.
몸에 힘이 없고 맥이 풀려 나른하다한 것을 '노작지근하다'고 하고 준말이 '노자근하다'입니다.
'녹작지근하다'도 거의 같은 말입니다. 준말은 '녹지근하다'입니다.

요즘 너무 더워 애들이 무척 지쳐 있었는데
이제 집에서 애들이 맘껏 놀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침부터 퍼지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괜히 힘이 빠지는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저녁에 에어컨 쐴 것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38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857
636 [2008/09/22] 우리말) 햇덧 id: moneyplan 2008-09-23 3680
635 [2015/11/13] 우리말) 컬러와 칼라 머니북 2015-11-13 3677
634 [2012/02/03] 우리말) 춤 머니북 2012-02-03 3676
633 [2010/04/23] 우리말) 종자의 소중함과 라일락 꽃 id: moneyplan 2010-04-23 3676
632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3675
631 [2007/10/12] 우리말) 짬짜미 id: moneyplan 2007-10-13 3675
» [2010/09/09] 우리말) 히히덕거리다와 시시덕거리다 moneybook 2010-09-09 3671
629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3671
628 [2009/04/08] 우리말) 해님과 햇님 id: moneyplan 2009-04-08 3671
627 [2011/03/25] 우리말) 비릊다 moneybook 2011-03-25 3670
626 [2015/06/15] 우리말) 날개짓 -> 날갯짓 머니북 2015-06-17 3669
625 [2014/11/03] 우리말) '자랑차다'와 '가열차다' 머니북 2014-11-03 3669
624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3668
623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3668
622 [2015/11/04] 우리말) 벗바리 머니북 2015-11-05 3667
621 [2013/07/15] 우리말) 호우는 큰비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3-07-15 3666
620 [2013/04/12] 우리말) 살지다와 살찌다 머니북 2013-04-12 3665
619 [2017/02/14]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02-14 3663
618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3663
617 [2015/05/08] 우리말) 한글 특징 머니북 2015-05-08 3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