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9] 우리말) 코스모스

조회 수 6742 추천 수 87 2010.09.29 08:07:38
코스모스는 맑고 높은 하늘 아래서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며 눈길을 유혹합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 선조는 '살사리꽃'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일터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제목이 코스모스입니다. ^^*


코스모스

여러분은 ‘가을’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은 코스모스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1.
코스모스는 맑고 높은 하늘 아래서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며 눈길을 유혹합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 선조는 '살사리꽃'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어사전에 ‘살사리꽃’이 올라 있지 않습니다.
사전에서 살사리꽃을 찾아보면 '코스모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 해바라기꽃도 선플라워의 잘못이라고 쓰고,
토끼풀도 클로버의 잘못이라고 쓰지 그건 왜 그냥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솜다리꽃을 에델바이스라 하고,
붓꽃을 아이리스라 하며,
담쟁이덩굴을 아이비라고 해야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사리꽃이 사전에서 빠진 것을 두고 가슴 아파 하는 것이 더 멋진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코스모스는 영어 cosmos 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우주라는 뜻입니다.
그 작은 꽃에 왜 그 큰 우주라는 뜻을 담았을까요?
아래 사진을 봐 주세요. 금방 답이 보입니다.

(사진올리기가 어려워서 파일로 붙입니다. ^^*)


여기까지만 보셔도 아시겠죠?
코스모스 꽃의 안쪽을 보면 수술이 별모양입니다.
좀더 키워볼까요?




이처럼
꽃 안에 별이 무수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별이 많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주 아닌가요?
그래서 이 꽃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답은 터앝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군요.
오랜만에 듣는 반갑고 시원한 소식입니다. 이런 기쁜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

지난 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터앝'입니다.
선물이 준비되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텃밭'은 집에 딸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이고,
'터앝'은 울타리 안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입니다.

옛날에는 터앝이나 텃밭이라는 낱말을 보면 가난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여유를 떠올리고, 더 나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꼬였나요? ^___^*

오늘 제 일터의 과장님이 바뀝니다.
지난 주말에 환송회를 하면서 눈물을 속으로 삼키고 웃는 모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웃음으로 감싸서 떠나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상범 과장님!
원예연구소에 가셔서도 하시는 일 다 잘 되길 빕니다.
언젠가 과장님이 말씀하신 '껄껄껄'을 꼭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잘할걸!, 참을걸!, 베풀걸!, 즐길걸!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45
1096 [2010/10/13] 우리말) 달걀노른자처럼 샛노란 색 moneybook 2010-10-13 4994
1095 [2010/10/12] 우리말) 한글공정 moneybook 2010-10-12 7857
1094 [2010/10/11] 우리말)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 moneybook 2010-10-11 10266
1093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6600
1092 [2010/10/07] 우리말) 아침과 아침밥 moneybook 2010-10-07 5743
1091 [2010/10/06] 우리말) 조찬 moneybook 2010-10-06 8073
1090 [2010/10/05] 우리말) 생량머리 moneybook 2010-10-05 9066
1089 [2010/10/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10-04 5487
1088 [2010/10/01] 우리말) 빼닮다와 빼쏘다 moneybook 2010-10-01 9199
1087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5766
» [2010/09/29] 우리말) 코스모스 moneybook 2010-09-29 6742
1085 [2010/09/28] 우리말) 벼 향기 moneybook 2010-09-28 5648
1084 [2010/09/27] 우리말) 박수치다와 손뼉치다 moneybook 2010-09-27 7769
1083 [2010/09/24] 우리말) 꽤 쌀쌀 moneybook 2010-09-24 8884
1082 [2010/09/20] 우리말)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moneybook 2010-09-20 4232
1081 [2010/09/17] 우리말) 답은 아람입니다 moneybook 2010-09-17 5588
1080 [2010/09/16] 우리말) 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9-16 8053
1079 [2010/09/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9-15 9080
1078 [2010/09/14] 우리말) 머드러기와 도사리 moneybook 2010-09-14 5332
1077 [2010/09/13] 우리말) 하늬바람 moneybook 2010-09-13 5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