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1] 우리말) 빼닮다와 빼쏘다

조회 수 3375 추천 수 88 2010.10.01 15:07:13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우리말 편지를 좀 늦게 씁니다.

어제는 북한 정권의 후계자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닮았다고 하네요.
여러 언론에서 '할아버지 빼닮아'라는 꼭지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빼닮다'와 비슷한 말로 '빼쏘다'를 소개하겠습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은 것이나 빼쏜 것이나 뜻은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빼다 박았다는 말보다는 빼닮다와 빼쏘다가 더 멋진 낱말 같습니다.

아침에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오는 제 아들은 저를 빼쐈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엄마를 빼쏜 딸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메밀꽃]

안녕하세요.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봉평 메밀꽃이 나오네요.

메밀꽃이 뭔지는 다 아시죠? 메밀이라는 식물에서 피는 꽃입니다.
이 '메밀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하나는 식물 메밀의 꽃이라 나오고,
다른 하나는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곧, 잘게 부서지는 멋진 물보라도 '메밀꽃'이라고 합니다.

흔히 쓰는 '메밀꽃(이) 일다'는 관용어도,
메밀꽃이 피다는 뜻과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지면서 파도가 일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본뜻인 식물 메밀의 꽃을 보고
파도가 부서지는 것에 빗대 낱말 뜻을 넓혀 갔다는 게 재밌지 않나요? ^^*

저는 몇 년 전에 봉평에 가서 메밀꽃을 봤습니다.
내일은 휴가를 얻어 바닷가에 가서 메밀꽃을 볼 생각입니다.
내일과 모레,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거든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7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86
1096 [2009/01/15]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id: moneyplan 2009-01-15 3390
1095 [2010/08/31] 우리말) 밍밍하다와 닝닝하다 moneybook 2010-08-31 3389
1094 [2009/04/09] 우리말) 만두 사리 id: moneyplan 2009-04-10 3389
1093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3389
1092 [2007/06/13] 우리말) 기일 엄수가 아니라 날짜를 꼭 지키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7-06-14 3389
1091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3388
1090 [2012/06/20]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머니북 2012-06-20 3388
1089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3388
1088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3387
1087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3386
1086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3386
1085 [2016/01/14] 우리말) 게으르다/개으르다 머니북 2016-01-17 3386
1084 [2014/10/02] 우리말) 내일/모레/내일모레 머니북 2014-10-02 3386
1083 [2014/03/31] 우리말) 벚꽃 만개 머니북 2014-03-31 3386
1082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3386
1081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3385
1080 [2012/12/06] 우리말) 이면도로 머니북 2012-12-06 3385
1079 [2008/04/2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4-22 3385
1078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3385
1077 [2016/08/01] 우리말) 굳이 머니북 2016-08-10 3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