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3866 추천 수 102 2010.10.26 09:31:11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다는 뜻의 순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죠?
이러다 겨울이 좀 일찍 올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다는 뜻의 순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우리말, 잊혀가는 우리말은 자주 써야 살아난다고 봅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을 깨끗하고 곧게 세우려면 우리말을 자주 써야 합니다.

오늘 문제를 좀 뚱겨드립니다.
(뚱기다 : 눈치채도록 슬며시 일깨워 주다.)
갑자기 추워지는 게 겨울을 득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춥다고 득을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뚱겨드린다고 억지로 만들기는 했는데, 월(문장)이 좀 이상하네요. ^^*

오늘 문제를 맞히신 분 세 분을 골라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달랑 답만 보내시는 것보다 몇 줄이라도 글을 써 주신 분 가운데서 고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옥생각과 한글날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이 광복절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나 광복절에만 언론에서 잠시 떠들고 마네요.

오늘은 쓴소리 좀 할게요.

저는 언론은 권력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힘이 센 만큼 무거운 책임도 있어야 합니다.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제 할 일을 못하면 힘없는 사람들, 착한 사람들만 손해를 봅니다.

독립군 후손은 가난에 못 이겨 헐벗고 굶주리며 살고,
친일파 후손은 떵떵거리며 사는데도 누구 하나 챙겨주지 않습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몇몇 뜻있는 단체에서 애면글면 힘쓰지만 도와주는 곳은 없고...
(애면글면 :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언론이 현실을 제대로 톺아보고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군의 후손을 견줘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대봐야 독립군의 후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친일파 후손들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언론이 일떠서서 그런 일을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언론의 책임이지 싶습니다.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그런 것을 못하고
무슨 날에만 잠시 떠드는 언론이 미덥지 않습니다.
아니, 어루꾀는 언론이 미덥지 않은 게 아니라 듣그럽습니다.
(어루꾀다 : 얼렁거려서 남을 꾀다)
(듣그럽다 : 떠드는 소리가 듣기 싫다)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킨 조상을 우러르지 않으면 누구를 우러른단 말입니까.

이제 곧 추석입니다.
당연히 고향 이야기하며 효도하라고 떠들 것이고,
10월 3일은 개천절이라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그날 하루 열심히 떠들 것이고,
10월 9일은 한글날이라고 우리글의 우수성을 그날 하루, 딱 그날 하루 특집방송 할 겁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일 겁니다.

제 생각이 좀 꼬였나요? ^^*

우리말에 '옥생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옹졸한 생각"을 뜻해
사내대장부가 옹졸하게 그게 무슨 말이야, 아예 그런 옥생각은 먹지 마라처럼 씁니다.
크게, 좋게 생각하지 않고 옹졸하게 하는 생각이나 두름성 없는 생각을 이릅니다.

본디 '옥'은
안쪽으로 오그라진 것을 뜻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안으로 오그라든 이를 옥니라 하고,
잘 못 구워 안쪽으로 오그라든 기와를 옥새라고 하며,
잘못 생각하여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셈을 옥셈이라 합니다.

언론을 보는 제 생각이 옥생각이길 빕니다.

올해가 562돌 한글날이고, 한글학회 창립 100돌인데...
올해도 며칠 잠시 떠들다 말까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31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846
996 [2011/07/14] 우리말) 서식지와 자생지 머니북 2011-07-14 4093
995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4093
994 [2013/08/22] 우리말) 수리비는 3만원이십니다 머니북 2013-08-22 4093
993 [2017/04/11] 우리말) '그것참'인데, '그거참 머니북 2017-04-11 4093
992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4094
991 [2012/11/12] 우리말) 찬쓰가 아니라 찬스 머니북 2012-11-12 4094
990 [2013/01/21] 우리말) 땡땡이 무늬 머니북 2013-01-21 4094
989 [2014/06/11] 우리말) 문문하다 머니북 2014-06-11 4095
988 [2017/07/06] 우리말) 희귀병 머니북 2017-07-07 4095
987 [2008/06/23] 우리말) 사과탕 id: moneyplan 2008-06-23 4096
986 [2008/09/01] 우리말) 선탠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9-01 4096
985 [2009/03/11] 우리말) 노란자와 노른자 id: moneyplan 2009-03-11 4096
984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머니북 2011-06-14 4096
983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4097
982 [2012/08/16] 우리말) 올림픽 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8-18 4097
981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4098
980 [2007/03/06] 우리말) 도세 시작했으니... id: moneyplan 2007-03-07 4099
979 [2007/11/03] 우리말)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id: moneyplan 2007-11-05 4099
978 [2008/08/0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8-01 4099
977 [2009/06/18] 우리말) 걸판지다와 거방지다 id: moneyplan 2009-06-19 4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