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우리말) 얼마큼

조회 수 2940 추천 수 89 2010.10.28 10:16:13
장난감은 애들이 가지고 노는 놀잇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 놀잇감은 장난감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놀잇감이라는 낱말도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치열한 전투를 치렀더니 아직 정신이 없네요.
오늘은 하루 쉬겠습니다. ^^*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얼만큼과 얼마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애들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을 안고 맨 먼저 물어보는 게 "아빠가 지안이 사랑해요. 지안이도 아빠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하죠.
곧이어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그 작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이만~큼"이라고 하며 제 품에 꼭 안깁니다. ^___^*

또 가끔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엄마가 안 보이면 "아빠가 좋아"라고 말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합니다.
저 없을 때 가끔 아내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한다고 합니다.
애들이 네 살 여섯 살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애들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얼마'는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를 뜻합니다.
이 구두 값이 얼마요?, 시청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합니까?처럼 씁니다.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처럼 씁니다.
이 '만큼'은 조사이므로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아빠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안 되고,
"아빠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어야 바릅니다.

저는 압니다. 제 애들이 저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7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04
1576 [2011/03/24] 우리말) 여우비 moneybook 2011-03-24 3662
1575 [2010/07/21] 우리말) 후더분한 날씨 moneybook 2010-07-21 3662
1574 [2008/10/24] 우리말) 아침결 id: moneyplan 2008-10-24 3662
1573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660
1572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3660
1571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3659
1570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659
1569 [2008/12/19]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id: moneyplan 2008-12-19 3659
1568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3659
1567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3659
1566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3658
1565 [2007/04/23] 우리말) 꽃 이름 id: moneyplan 2007-04-23 3657
1564 [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id: moneyplan 2008-10-31 3656
1563 [2008/05/26]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5-28 3656
1562 [2015/11/19] 우리말) 괘꽝스럽다 머니북 2015-11-23 3655
1561 [2013/10/17] 우리말) 악천우 -> 악천후 머니북 2013-10-17 3655
1560 [2010/03/10] 우리말) 잔다리밟다 id: moneyplan 2010-03-10 3654
1559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3653
1558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651
1557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