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1] 우리말) 거치적거리다

조회 수 3220 추천 수 91 2010.11.01 09:39:32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걸리적거리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죠?
저는 딸내미와 같이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다 뛰지는 못하고 5km를 손잡고 걷는 게 이번에 제가 참가한 마라톤입니다. ^^*

난지도 쓰레기장이었던 곳을 걷는데 가는 길을 잘 다듬어 놨더군요.
흔히,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걸리적거리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좀 이상하죠?
'거치적거리다'보다는 '걸리적거리다'를 더 많이 쓰는데, 왜 '거치적거리다'만 표준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제 생각으로는
둘 다 표준말로 올려 같이 쓰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맘눈]

안녕하세요.

제 친구 가운데 승환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다니며 그 친구가 반장을 할 때 저는 부반장을 했습니다.
사는 마을은 다르지만 그 친구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가 같은 시기에 부녀회장을 해서 서로 잘 아십니다.
제가 애 못 낳고 고생할 때 가끔 위로도 해 줬고,
제가 애 낳았을 때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결곡하여 어디 하나 버릴 데 없는 친구입니다.
(결곡하다 : 얼굴 생김새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여무져서 빈틈이 없다.)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인천에 살며 명절 때면 저희 어머니 선물을 따로 보내줄 정도로 마음자리가 고운 친구입니다.
(마음자리, 맘자리 : 마음의 본바탕)

어렸을 때는 홀쭉했는데 지금은 제법 사장티가 나며 납대대합니다.
하긴 어렸을 때도 얼굴이 시커멓고 작아 나뱃뱃했습니다.
(납대대하다, 나부대대하다 : 얼굴이 동그스름하고 나부죽하다.)
(나뱃뱃하다 : 작은 얼굴이 나부죽하고 덕성스럽다.)

그런 친구가 사업이 부도 났다고 어제 연락을 했네요.
마음눈이 트인 친구인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마음눈, 맘눈 :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 심안)
아내와 상의해서 월세방이라도 들어갈 돈을 마련해서 보내줬습니다.
제 월급의 반이니 저에게도 큰돈이지만 그 친구에게는 더 큰 힘일거라 생각합니다.

두 눈이 때꾼한 채 여기저기 싸돌아다닐 친구를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지네요.
(때꾼하다, 떼꾼하다 :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갈쌍하다 : 눈에 눈물이 자꾸 넘칠 듯이 가득하게 고이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아무쪼록 제 친구 승환이가 하루빨리 일어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94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522
696 [2012/12/27] 우리말) 길 머니북 2012-12-27 3248
695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3248
694 [2008/07/31] 우리말) 벼슬과 볏 id: moneyplan 2008-07-31 3248
693 [2016/05/30] 우리말) 스크린 도어 -> 안전문 머니북 2016-05-30 3247
692 [2010/08/25] 우리말) 산토끼의 반대말 moneybook 2010-08-25 3247
691 [2010/01/29] 우리말) 여ㄷ아홉 id: moneyplan 2010-01-29 3246
690 [2016/03/14] 우리말) 금슬과 금실 머니북 2016-03-15 3245
689 [2016/02/23] 우리말) 무진장 머니북 2016-02-25 3245
688 [2010/11/29] 우리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moneybook 2010-11-29 3245
687 [2012/02/29] 우리말) 적산가옥? 머니북 2012-02-29 3244
686 [2010/05/04] 우리말) 나들가게 id: moneyplan 2010-05-04 3244
685 [2008/10/21] 우리말) 쌀 직불금 id: moneyplan 2008-10-21 3244
684 [2010/01/15] 우리말) 구형과 선고 id: moneyplan 2010-01-15 3242
683 [2008/08/1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로마자 쓰기 id: moneyplan 2008-08-13 3242
682 [2007/11/14] 우리말) 커닝 종이쪽지 id: moneyplan 2007-11-14 3242
681 [2014/07/29]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9 3241
680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moneybook 2010-12-17 3241
679 [2016/11/04] 우리말) 농단 머니북 2016-11-04 3240
678 [2016/05/12] 우리말) 염두 머니북 2016-05-12 3240
677 [2014/10/08] 우리말) 몰강스럽다 머니북 2014-10-08 3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