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2] 우리말) 가치와 개비

조회 수 3500 추천 수 87 2010.11.02 09:53:01
성냥개비를 떠올리셔서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는
'개비'라고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쌀쌀하네요. 늘 건강 조심하시길 빕니다.

1.
잘 아시는 것처럼 태권도는 우리의 자랑입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세계태권도연맹도 우리나라에 있고, 태권도의 모든 구령도 우리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알고 계시죠?
어제 신문에 '주시경과 태권도인의 눈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01010/h2010103121032991560.htm

그 기사 끝 부분을 옮깁니다.
'...영어 몰입교육으로 자발적 문화 식민지가 된 현실에서 최근에는 '한글?김치?한복'과 더불어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 문화 자산인 태권도가, 한국 사람이 총재인 세계연맹에서 공식용어를 영어로 바꾸었다는 태권도인의 눈물의 한탄이 울려 퍼졌다. 다시 한힌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구역은 독립의 터전이요, 그 인종은 독립의 몸이요, 그 말은 독립의 성(性)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며칠째 담배를 잘 참고 있다가 어제저녁에 두 개비를 피우고야 말았습니다.
참았어야 하는데... 저는 죄가 없고, 그놈의 술이 죄죠. ^^*

담배 한 개피, 개비, 가치... 헷갈리시죠?
성냥개비를 떠올리셔서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는
'개비'라고 하시는 게 맞습니다.

근데 이상한 것은
'가치담배'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 가치와 한 개비를 헷갈리시나 봅니다.

오늘도 다시 열심히 참아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가꾸로와 거꾸로]

안녕하세요.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죠? 어젯밤에 달을 보니 반달을 조금 넘었더군요.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고 여러모로 먹고살기도 어려워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도시로 올라오시는 일이 많을 거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역귀성'이죠.

역귀성은 "명절 때에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찾아가는 것에 대하여 거꾸로 부모가 객지에 있는 자식들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역(逆)을 순 우리말로 하면 거꾸로가 될 겁니다.
역은 이름씨이지만 거꾸로는 어찌씨(부사)입니다.

'거꾸로'를 흔히 '가꾸로'라고도 씁니다.
어색하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고 거꾸로의 작은말 정도 됩니다.

그러나 가꿀로나 까꿀로, 꺼꿀로는 틀린 말입니다.
이렇게 된소리로 쓰지 않아도 되는데 세상이 하도 험해 자꾸 소리가 거세지나 봅니다.

이번 한가위에
고향에 가실지 가꾸로 부모님이 올라오실지 모르지만,
모두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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