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2] 우리말) 내로라하다

조회 수 3393 추천 수 93 2010.11.13 11:23:03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회담을 갖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회담을 제의하고, 회담을 열고, 회담을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1.
흔히 어떤 분야를 대표할만한 사람을 두고
'내노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떳떳하게 앞에 내 놓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지만,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내로라하다'이고 이의 말뿌리가 '내로라'입니다.
따라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그 회의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내로라 우쭐거린다고 알아줄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2.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회담을 갖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회담을 제의하고, 회담을 열고, 회담을 하는 것이지,
갖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이번 G20정상회담의 승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답은...
어디에도 달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회담에서 이기고 지는 게 어딨어요.
그때는 승패가 아니라 성패라고 해야 바릅니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합니다.
이번 G20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을까요? ^^*
회담이 잘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비비대다와 뱌비대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한방TV라는 곳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이 파일로 올라와 있네요.
시간 나시면 보세요. ^^*

http://blog.daum.net/y2kds75/11366910

저는 평소에 애들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일터 안에 있는 어린이집에 애들을 맡기고,
저녁에 제가 애들을 데리고 가서 집에서 밥 먹고 다시 일터에 나오죠.
그래서 저는 아침저녁으로 애들과 차 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만든답니다. ^^*
어제는 일이 있어 애들이 집에 있었습니다.
일터에 나올때 왜 그리 허전하던지요...

저녁에 집에 가자마자 애들을 부여잡고 뺨을 뱌비대며 장난을 쳤습니다. ^^*

앞에서 뱌비대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오타 같죠?

아니요. 그런 낱말이 있습니다.
'비비대다'가 "두 물체를 맞대어 잇따라 마구 문지르다."는 뜻인데,
그보다 조금 더 귀엽고 약하게 하는 것을 '뱌비대다'고 합니다.

눈에 좀 설죠?
눈에 설어서 시험에도 가끔 나온답니다. ^^*
그리고 비비대다나 뱌비대다로 쓰지 않고 '배비대다'나 '부비대다'고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차 속에서 애들과 뺨을 뱌비대며 놀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비비대다에서 온 비비적비지적이 말이 되고,
뱌비대다에서 온 뱌비적뱌비적도 말이 되지만,
배비대다에서 온 것 같은 배비배비적은 틀린 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4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64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4637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4200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100116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6047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2438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0475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767
2667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8365
2666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8225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957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7523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7240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6400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6380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831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354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4261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