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6]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2)

조회 수 3409 추천 수 32 2010.11.26 11:25:14
아마도
'새다'를 '새우다'의 준말로 생각해서 가르지 않고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가르는 방법은 밤이 주체이면 '우'를 넣고, 사람이 주체이면 '우'를 넣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1.
어제 새다와 새우다를 설명해 드렸는데요.
앞에서는 설명을 잘 해 놓고, 뒤에 정리하면서 제 실수가 있었네요.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는 뜻으로 목적어가 필요없는 자동사이고,
'새우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하여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쉽게 가르는 방법으로
밤이 주체이면 '우'를 넣고, 사람이 주체이면 '우'를 넣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틀렸네요.
사람이 주체면 '우'를 넣고, 밤이 주체면 '우'를 넣지 않는 게 바릅니다.
사람이 주체로 밤을 지냈으면 '밤을 새우다'가 되고,
밤이 주체로 날이 지났으면 '밤이 새다'가 됩니다.


어제 세 분께 지적을 받았습니다.
틀린 곳을 바로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2.
아침 뉴스에 이번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우승했다고 나왔습니다.
간발은 間髮(かんはつ[간바쯔])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를 나타낼 때 쓰는데,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보다는 아슬아슬하게 이겼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제 문제 답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한글날 문제를 내고 그 문제의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린다고 했죠?

자 이제 문제를 풀어봅시다.
여러분이 보낸 답이 맞았는지 보세요. ^^*

1.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이루어진다.
>> 맞습니다.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이루어졌습니다.

2. 한글은 자음 모음 또는 자음 모음 자음의 두 가지 경우로 글자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글자 수는 1만 자가 넘는다.
>> 우리 한글 글자 수는 모두 11,172자입니다.
기본자음(14)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기본모음(10)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쌍자음(5, 글자 초성) : ㄱㄱ, ㄷㄷ, ㅂㅂ, ㅅㅅ, ㅈㅈ
복자음(11) :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복모음(11) :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

한글은 초성 중성 또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초성에 올 수 있는 자음은 기본자음 14, 쌍자음 5 해서 19개가 되고,
중성에 올 수 있는 모음은 기본모음 10, 복모음 11해서 21개가 되며,
종성에 올 수 있는 자음은 기본자음 14, 쌍자음 2, 복자음 11 해서 총 27개가 됩니다.
이제 계산은 쉽습니다.
한글이 초성 중성 또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만 구성된다고 했으므로,
초성 중성 => 19×21 = 399
초성 중성 종성 => 19×21×27 = 10,773
이 두 개를 더하면 11,172 가 됩니다.
만 자가 넘죠? ^^*

3. 한글 자음은 그 자음을 소리 낼 때의 입 모양을 본뜬 것이다.
>> 한글 자음은 그 자음을 소리 내는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뜬 겁니다.
정확하게는 기본 자음을 소리내는 입안의 혀 모양인데 입 모양이라고 해도 넓은 뜻에서는 맞을 겁니다.
문제에 일부러 함정을 판 건 아닙니다. ^^*

4. 한글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아닙니다. 한글이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게 아니라, 한글 글자와 소리를 풀어놓은 책인 해례편이 세계 기록문화유산에 오른 겁니다.
한글은 아직 세계 문화유산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이 세계속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써야지 싶습니다.
실은 어제 이것을 알려 드리고자 문제를 냈습니다.

5. 한글은 만든 때와 만든 사람을 아는 유일한 글자이다.
>> 그렇지 않습니다. 한글 말고도 만든 사람을 아는 문자는 몇 개 더 있습니다.

6. 유네스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은 '세종대왕상'이다.
>> 맞습니다. 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입니다.

답을 맞히셨나요?
안타깝게도 답을 맞히신 분은 한 분도 안 계십니다.
4, 5번이 틀린 월인데, 맞히신 분이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약 2천 명 정도 답을 맞히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근데 한 분도 안계시니 이 선물을 어찌해야 할지......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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