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8] 우리말) '한해'와 '한

조회 수 3529 추천 수 27 2010.12.08 13:31:27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가뭄 때문에 입은 재해(旱害)인 가뭄 피해가 거의 없어져 간다는 뜻과,
추위로 입는 피해(寒害)가 거의 복구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올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한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

위 월(문장)에서 띄어쓰기가 틀린 곳을 찾아보세요.

띄어쓰기가 꽤 어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원칙만 알면 거의 다 풀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단위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단위는 띄어 씁니다.
한 개, 두 개, 일 년, 이 년, 한 잔, 두 잔... 이렇게 띄어 씁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에서 틀린 곳은 '한해'입니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가뭄 때문에 입은 재해(旱害)인 가뭄 피해가 거의 없어져 간다는 뜻과,
추위로 입는 피해(寒害)가 거의 복구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올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가끔 보기를 든,
'한잔'과 '한 잔'도 그렇습니다.
'한 잔'은 딱 한 번 마시는 것이고,
'한잔'은 가볍게 한 차례 마시는 술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다 보니 술자리가 많으실 겁니다.
'한 잔'만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아침결]

안녕하세요.

오늘도 걱정이네요.
이제야 집에 들어가는데 지금 제가 맨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

'아침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이라는 뜻입니다.
아침 기분이 사라지기 전이나 낮이 되기 전이라는 뜻이겠죠.

지금은 동트기 직전이니 '새벽'이나 '갓밝이'이고,
날이 밝아온 다음부터가 아침결입니다.

'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라는 뜻이 있어,
결이 고운 비단, 결이 센 나무, 결 좋은 머리카락처럼 씁니다.
또,
성격도 결이라고 합니다.
결이 바르다고 하면 성미가 곧고 바르다는 뜻이고,
결을 삭이다고 하면 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는 뜻입니다.
파동과 같은 흐름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결, 바람결, 숨결 따위가 그런 거죠.

'결'에는 오늘 말씀드릴 '때, 사이, 짬'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때의 결은 '겨를'의 준말입니다.
쉴 겨를 없이 일했다나 쉴 결 없이 일했다처럼 씁니다.
잠결, 귓결, 겁결, 얼떨결, 무심결 같은 게 모두 이 결에서 온 겁니다.

오늘 편지도 햇귀를 보기 전에 얼떨결에 쓰다 보니 실수할까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0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57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780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815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830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846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860
2671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879
2670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880
2669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883
2668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891
2667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96
2666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913
2665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914
2664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916
2663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2919
2662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921
2661 [2009/04/29] 우리말) 구구단 id: moneyplan 2009-04-29 2923
2660 [2014/03/26]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머니북 2014-03-26 2924
2659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2925
2658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2925
2657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