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8] 우리말) '한해'와 '한

조회 수 3865 추천 수 27 2010.12.08 13:31:27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가뭄 때문에 입은 재해(旱害)인 가뭄 피해가 거의 없어져 간다는 뜻과,
추위로 입는 피해(寒害)가 거의 복구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올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한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

위 월(문장)에서 띄어쓰기가 틀린 곳을 찾아보세요.

띄어쓰기가 꽤 어렵긴 합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원칙만 알면 거의 다 풀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단위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단위는 띄어 씁니다.
한 개, 두 개, 일 년, 이 년, 한 잔, 두 잔... 이렇게 띄어 씁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에서 틀린 곳은 '한해'입니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가뭄 때문에 입은 재해(旱害)인 가뭄 피해가 거의 없어져 간다는 뜻과,
추위로 입는 피해(寒害)가 거의 복구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면
올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가끔 보기를 든,
'한잔'과 '한 잔'도 그렇습니다.
'한 잔'은 딱 한 번 마시는 것이고,
'한잔'은 가볍게 한 차례 마시는 술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다 보니 술자리가 많으실 겁니다.
'한 잔'만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아침결]

안녕하세요.

오늘도 걱정이네요.
이제야 집에 들어가는데 지금 제가 맨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

'아침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침때가 지나는 동안'이라는 뜻입니다.
아침 기분이 사라지기 전이나 낮이 되기 전이라는 뜻이겠죠.

지금은 동트기 직전이니 '새벽'이나 '갓밝이'이고,
날이 밝아온 다음부터가 아침결입니다.

'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라는 뜻이 있어,
결이 고운 비단, 결이 센 나무, 결 좋은 머리카락처럼 씁니다.
또,
성격도 결이라고 합니다.
결이 바르다고 하면 성미가 곧고 바르다는 뜻이고,
결을 삭이다고 하면 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는 뜻입니다.
파동과 같은 흐름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결, 바람결, 숨결 따위가 그런 거죠.

'결'에는 오늘 말씀드릴 '때, 사이, 짬'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때의 결은 '겨를'의 준말입니다.
쉴 겨를 없이 일했다나 쉴 결 없이 일했다처럼 씁니다.
잠결, 귓결, 겁결, 얼떨결, 무심결 같은 게 모두 이 결에서 온 겁니다.

오늘 편지도 햇귀를 보기 전에 얼떨결에 쓰다 보니 실수할까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3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789
1836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4064
1835 [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3-11-28 3820
1834 [2013/11/26] 우리말) 며칠 머니북 2013-11-27 3622
1833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4056
1832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3232
1831 [2013/11/21] 우리말) 싫증과 실증 머니북 2013-11-21 3987
1830 [2013/11/20] 우리말) 주의와 주위 머니북 2013-11-20 3700
1829 [2013/11/19] 우리말) 웬과 왠지 머니북 2013-11-19 5069
1828 [2013/11/18] 우리말) 멀거니와 멀겋다 머니북 2013-11-18 3876
1827 [2013/11/15] 우리말) 잠 이야기 머니북 2013-11-15 4694
1826 [2013/11/14] 우리말) 날짜 헤아리기 머니북 2013-11-14 4969
1825 [2013/11/13] 우리말) '계란 껍질' 머니북 2013-11-13 4101
1824 [2013/11/12] 우리말) 잿밥과 젯밥 머니북 2013-11-12 4817
1823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4157
1822 [2013/11/08] 우리말) 결혼과 혼인 머니북 2013-11-08 4274
1821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3760
1820 [2013/11/06]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3-11-06 3951
1819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4077
1818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5003
1817 [2013/11/01] 우리말) 꽃잠과 말머리아이 머니북 2013-11-01 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