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4] 우리말) 좨기

조회 수 3567 추천 수 28 2010.12.14 11:37:14
시장에서 파는 매생이를 보면,
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덩이로 만들어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좨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KBS뉴스에 매생이가 제철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저도 먹고 싶네요. ^^*

요즘은 모든 단위가 그람(g)과 미터(m) 따위로 씁니다.
예전에는 멋진 우리말 단위도 많았습니다.

아마도 매생이는 시장에서 몇 g에 얼마씩 팔 겁니다.
시장에서 파는 매생이를 보면,
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덩이로 만들어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좨기'입니다.
사전에는 " 데친 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마하게 만든 덩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고등어는 한 손, 두 손이라고 '손'이라는 단위를 쓰고,
젓가락 한 쌍을 셀 때는 '매'를 씁니다.
술안주로 좋은 오징어는 20마리를 한 축이라고 하죠. ^^*

요즘은 쓰지 않는
'평'이나 '돈'은 사실 우리 고유단위가 아니라 일본 단위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권커니 잣거니]

안녕하세요.

단비가 내리네요.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우리 경제, 우리 삶에도 단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 저녁에 한 잔 했습니다.
인사로 자리를 옮긴 지 거의 달포 만에 마련한 환송회 자리였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마주 보며 권커니 잣거니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술을 남에게 권하면서 자기도 받아 마시며 계속하여 먹는 모양을 뜻할 때
권커니 잣거니라고 합니다.
권커니는 권하거니에서 왔을 것이고, 잣거니는 아마도 작(酌)에서 온 말 같습니다.
이 말이 조금 바꿔 '권커니 잡거니'라고도 합니다.
뒤에 오는 잡거니는 술잔을 잡다에서 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
'권커니 잣거니'와 '권커니 잡거니'는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권커니 작커니, 권커니 자커니, 권커니 잣커니는 바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말을 만들고
그 말을 자주 쓰면 사전에 올라 표준말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말이라고 모두 표준말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언제나 표준말만 쓰면서 살 수도 없지 싶습니다.

어제 같은 날
옛 동료와 만나 권커니 잣거니할 때는 '소주'보다는 '쐬주'가 더 어울리거든요. ^^*
비록 쐬주가 표준말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3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870
1976 [2013/07/25] 우리말) 3.0 읽기 머니북 2013-07-25 4100
1975 [2011/07/18] 우리말) 말과 글은 쉽게... 머니북 2011-07-18 4095
1974 [2007/08/16]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id: moneyplan 2007-08-16 4094
1973 [2008/01/10] 우리말) 범털과 개털 id: moneyplan 2008-01-10 4093
1972 [2009/09/14] 우리말) 궁글다 id: moneyplan 2009-09-14 4091
1971 [2009/10/05] 우리말) 얼토당토않다 id: moneyplan 2009-10-06 4089
1970 [2007/08/30] 우리말) 알토란 id: moneyplan 2007-08-30 4089
1969 [2014/01/07] 우리말) 보짱 머니북 2014-01-07 4088
1968 [2013/03/12]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4087
1967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4086
1966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4086
1965 [2013/03/18] 우리말) 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키워? 머니북 2013-03-18 4086
1964 [2012/10/15] 우리말) 과일주와 과실주 머니북 2012-10-15 4085
1963 [2012/01/20] 우리말) 도 긴 개 긴 머니북 2012-01-20 4082
1962 [2010/05/31] 우리말) 사전 이야기 id: moneyplan 2010-05-31 4081
1961 [2008/07/11] 우리말) 산보, 산책, 걷기, 거닒 id: moneyplan 2008-07-11 4081
1960 [2013/02/06] 우리말) 시가와 싯가 머니북 2013-02-06 4079
1959 [2016/03/22] 우리말) 마라고/말라고 머니북 2016-03-22 4077
1958 [2011/08/03] 우리말) 현훈? 어지러움! 머니북 2011-08-03 4077
1957 [2017/10/25] 우리말) 너볏이/나볏이 머니북 2017-11-06 4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