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3] 우리말) 참모습

조회 수 3604 추천 수 28 2010.12.23 09:31:24
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저는 별로 없습니다만... ^^*

우리는 왜 그리 죽자사자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일어날 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마시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도 취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면목(面目)'은 얼굴의 생김새, 낯,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면목으로 세상을 대하고사나처럼 쓸 수 있죠.
이 앞에 진(眞)을 붙이면 '진면목'으로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뜻하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고향에 돌아와서야 그의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술 취해서 진면목을 보여주고,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저는 술 마시지 않고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더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한철과 제철]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오늘은 우스갯소리로 시작할게요.
한 십여 년쯤 전에 유행했던 겁니다.

"친구야,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
"뭐라고 하던?"
"응, 너 철 좀 들라고...^^*"

'철'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앞에서 보기로 든 우스갯소리에 나오는 철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철에는 계절이라는 뜻도 있고,
한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라는 뜻도 있습니다.
모심기 철, 벼 베기 철, 이사 철처럼 쓸 때의 철입니다.

이 '철'이 좀더 나가면 '한철'이 됩니다.
"한창 성한 때"라는 뜻으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할 때의 한철입니다.
제철도 있습니다.
"알맞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제 일터에 단풍이 제철입니다.
와서 구경하세요.

철 묵은 색시 가마 안에서 장옷 고름 단다는 익은말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일이 닥쳐서야 당황하여 다급히 서두르는 경우를 비꼬아 이르는 말입니다.
더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농촌진흥청으로 오세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97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451
2216 [2011/03/09] 우리말) 버물다 moneybook 2011-03-09 3601
2215 [2014/04/09]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머니북 2014-04-09 3603
2214 [2012/05/23] 우리말) 덕분에와 때문에 머니북 2012-05-23 3604
2213 [2012/10/18] 우리말) 촌놈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2-10-18 3604
2212 [2013/08/30] 우리말) 교포와 동포 머니북 2013-08-30 3604
2211 [2009/09/29] 우리말) 햇감자와 해땅콩 id: moneyplan 2009-09-29 3605
2210 [2010/01/15] 우리말) 구형과 선고 id: moneyplan 2010-01-15 3605
» [2010/12/23] 우리말) 참모습 moneybook 2010-12-23 3604
2208 [2015/04/28] 우리말)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가 필요 없는 이유 머니북 2015-04-28 3605
2207 [2016/09/05] 우리말) 자웅 머니북 2016-09-07 3605
2206 [2009/06/08] 우리말) 정확과 적확 id: moneyplan 2009-06-08 3606
2205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3606
2204 [2011/02/14] 우리말) 님 moneybook 2011-02-14 3607
2203 [2013/02/15] 우리말) 물물이 머니북 2013-02-15 3607
2202 [2013/09/03] 우리말) 재미 머니북 2013-09-03 3607
2201 [2016/10/24] 우리말) 실수 바로잡기 머니북 2016-11-01 3607
2200 [2010/01/28]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id: moneyplan 2010-01-28 3608
2199 [2014/11/13] 우리말) 조비비다 머니북 2014-11-13 3608
2198 [2016/06/10] 우리말) 나라지다늦게 와서 느리게 가는 버스 머니북 2016-06-10 3609
2197 [2016/08/31] 우리말) 골덴과 코르텐 머니북 2016-09-07 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