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7] 우리말) 새날이 도래

조회 수 5270 추천 수 24 2010.12.27 13:11:40
뭔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다는 뭔가를 좋아하는 흐림이 있다가 더 좋고,
무엇에 기인한다보다는 무엇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깨끗하며,
한자 단어라고 쓰기보다는 한자 낱말이라고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진면목보다는 참모습이라는 낱말을 쓰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야기 좀 더 할게요.

많은 사람이 깨끗한 우리말보다 한자 낱말을 쓰거나 영어를 섞어 쓰면 더 유식하게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영어를 섞어서 쓰면 유식해 보이는 게 아니라 속 없어 보이고,
한자 낱말을 많이 쓰면 어색하게 보입니다.

낼모레 새해가 되면
새날이 밝았다나 새날이 왔다고 하면 될 것을 새날이 도래했다고 한다고해서 더 유식해 보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뭔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다는 뭔가를 좋아하는 흐림이 있다가 더 좋고,
무엇에 기인한다보다는 무엇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깨끗하며,
한자 단어라고 쓰기보다는 한자 낱말이라고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우리말을 우리가 나서서 다듬고 깨끗하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안간힘[안깐힘]]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북한이 또 어깃장을 놓고 있네요.
다음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했다네요.

북한을 도와주고 북한 국민들을 도와주려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 맘을 이렇게 몰라주나 싶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안간힘을 다해 혼자 책상을 옮겼다, 그는 망한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쏟았다처럼 씁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간힘의 소리(발음)가 [안간힘]이 아니라 [안깐힘]이라는 겁니다.

되도록 된소리를 쓰지 않으려고 [안깐힘]을 [안간힘]이라 하고,
토라지다는 뜻의 '삐치다'를 [삐지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말은 소리 하나 하나도 소중합니다.
제대로 소리를 내야 내 생각을 바르게 나타낼 수 있고,
그래야 남들이 내 말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수능 시험보는 날이죠?
모두 시험 잘 보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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