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우리말) 때마침

조회 수 4160 추천 수 23 2011.01.13 10:02:00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는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춥네요.

오늘 아침 7:32에 KBS뉴스에서
넓은 면적에 약을 뿌리는 광역방제기가 때마침 발생한 구제역 소독약을 뿌리는데 잘 쓰고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는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 돈이 궁하던 차에 때마침 공돈이 들어왔다처럼 씁니다.

광역살포기를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쓰는 것은 좋은데,
때마침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는 우연히나 공교롭게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역방제기가 뜻밖에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광역방제기가 우연히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광역방제기가 공교롭게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잘 쓰이고 있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말편지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뉴스에서 틀린 말이 나오네요. ^^*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고, 크게 웃고, 늘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한글 이름]

어제 로마자로 이름 쓰는 법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몇 가지 답장이 온 게,
한글이름과 호칭 띄어쓰기도 똑바로 모르는데 로마자로 이름 쓰는 띄어쓰기를 말하느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에, 오늘은 한글 이름과 호칭 띄어쓰기에 대해 좀 말씀드릴게요.

한글은 로마자와 달리,
성과 이름을 붙여 씁니다.
한글맞춤법 제5장 4절 제48항에 보면,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홍길동 이라고 성과 이름을 붙여 써야하고,
홍길동 씨 라고 써야하며,
홍길동 선생, 홍길동 박사, 홍길동 장군 이라고 써야 합니다.
다만,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습니다.
즉,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봉/황보 지봉처럼 성이 두 자인 경우는 성과 이름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해서 띄어 쓸 수 있습니다.
그 밖에,
고유 명사는 낱말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습니다.
즉, 대한 중학교라고 하는 게 원칙이고, 대한중학교로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전문용어도 마찬가집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이라고 써야 하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 으로 쓸 수 있고,
중거리 탄도 유도탄 이라고 써야 하지만,
중거리탄도유도탄 이라고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죠.

여기까지는 별로 어렵지 않죠?

그러나 지리적 용어는 조금 헷갈립니다.
원칙은,
도(道), 시(市), 읍, 면, 리, 군, 구, 해(海), 도(島), 섬, 만, 양(洋), 주(州), 강(江), 사(社), 가(家), 인(人), 족(族), 계(系), 생(生), 선(船), 항(港), 말?어(語), 가(街), 계(界), 식(式) 등의 말은
우리말 명사와는 붙여 쓰나,
외국어와는 띄어 씁니다.
따라서 북해, 한강 이라고 붙여 써야하고,
카스피 해, 유프라테스 강 이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남산 한라산이라고 붙여 쓰고,
후지 산 이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우리말과 외국어가 어울렸을 때는 띄어 씁니다.
그리스 신화, 시베리아 벌판, 라틴 문화, 살라미스 해전 이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과 외국어가 한데 어울려 한 낱말로 된 것이나 이에 준하는 말들은 또 붙여 씁니다.
참, 복잡하죠.
금메달, 우승컵, 밴드부, 볼링화, 노벨상, 페인트칠, 이온화 따위는 붙여 씁니다.

제가 국어맞춤법을 이야기 할 때
이런 부분이 가장 맘에 안 듭니다.
어떤 원칙을 정했으면 그 원칙에 따라야지,
웬 놈의 예외가 그리도 많은지...쩝...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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