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 '첫 단추를 끼우다.'는 그 표현이 한 단어와 같이 굳어진 것이기에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국립국어원)
안녕하세요.
제가 하는 일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
벌써 2011년이 보름이나 지나네요.
올해 많은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 모두 잘 풀려나가길 빕니다.
흔히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는 뜻은 '끼다'가 아니라 '꿰다'입니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 '첫 단추를 끼우다.'는 그 표현이 한 단어와 같이 굳어진 것이기에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국립국어원)
첫 단추는 잘 끼우건 꿰건 일은 잘 풀리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웃옷과 윗옷]
요즘 날씨가 꽤 추워졌죠?
(흔히들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다른 말을 하는데,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등을 써야 합니다.)
다들 두꺼운 옷에 저절로 손이 가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두꺼운 옷인 웃옷에 대해서 좀 알아볼게요.
웃옷과 비슷한 발음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게 윗옷입니다.
윗옷과 웃옷은 전혀 다른데...
이것도 원칙만 알면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윗옷은 위에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위와 옷이라는 낱말이 합쳐진 겁니다.
거기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윗옷이 된 거죠.
이 윗옷은 아래옷의 상대적인 의미이므로,
꼭 아래의 상대적인 의미로만 써야 합니다.
즉, 윗옷은 바지나 치마와 짝을 이뤄 위에 입는 옷을 말하죠.
반면, 웃옷은, 남방이나 티셔츠 등 평소 입는 옷 위에 덧입는 외투나 점퍼 따위를 말합니다.
이는 아래의 상대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웃과 윗을,
좀더 문법적으로 따져볼까요?
국어 학자들은,
‘웃-’과 ‘윗-’은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된 것으로 해석해 ‘윗-’으로 통일했습니다.
윗니, 윗도리, 윗목, 윗변, 윗입술, 윗자리 따위처럼...
하지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하며(위쪽, 위층, 위턱),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낱말은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죠.
(웃국, 웃기, 웃돈, 웃비, 웃어른, 웃옷)
참고로 ‘윗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인 ‘윗분’은 ‘아랫분’이란 말이 성립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 사전의 올림말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대화체에서 한정적으로 쓰인다는 의견이 우세해 일부 사전에서 다시 부활했습니다.
이런걸 보면 우리 국어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죠
오늘 이야기에서는 사이시옷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요.
내일은 그 사이시옷에 대해 좀 정리해 볼게요.
내용이 조금 길어 질 것 같으니,
지금부터 슬슬 정리를 시작해서 내일 아침에 보낼 수 있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