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잖다'와 비슷한 '어쭙잖다'는 뜻이 다릅니다.
'어쭙잖다'는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로
'어줍다'와 뜻이 비슷합니다.
안녕하세요.
구제역 방역에 참여했던 공무원이 또 숨졌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은 '어줍다'와 '어쭙잖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어줍다'입니다.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그 일을 안 한 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처럼 씁니다.
'어줍다'를 부정하면 '어줍지 않다'가 되고 이는 '어줍잖다'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줍잖다'와 비슷한 '어쭙잖다'는 뜻이 다릅니다.
'어쭙잖다'는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또는 아주 시시하고 보잘것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로
'어줍다'와 뜻이 비슷합니다.
'어줍다'와 '어쭙잖다'가 뜻이 비슷하고,
'어쭙잖다'와 '어줍잖다'는 모양은 비슷해 보여도 뜻은 전혀 다릅니다.
구제역이 전국에 퍼질 기세입니다.
행여 어쭙잖고 어설픈 대처로 이렇게 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해오던 일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어줍어서 일 처리가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어줍잖게 일하도록 잘해야겠습니다.
구제역이 하루빨리 없어지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내로라, 내노라]
표준말의 정의가 뭐라는 말씀을 드렸던가요?
표준말은,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와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표준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위가 높건 낮건,
돈이 많건 적건,
잘생겼건 못생겼건
그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뉴스를 보는데요.
사건을 보는 시각을 비교하거나,
같은 내용이라도 설명하는 방법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KBS와 SBS는 다른 나라 소식을 전할 때,
해외뉴스라고 합니다.
그러나 MBC는 나라밖소식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얼마나 좋아요. 나라밖 소식...
해외라는 말은 일본 사람이 만들말로,
일본에서 봤을 때 바다 밖이니까 해외지 우리는 해외가 아니잖아요.
그냥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고, 외국이지...
어쨌든 MBC에서 나라밖 소식이라고 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독일 특파원이 그 좋은 감정에 찬물을 확 끼 얻더군요.
무슨 긴 빵인가를 설명하면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독일에서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다 참여해서 만든 빵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어요.
‘내노라...’
뭘 내 놓으라는 소린지...
오늘은 그 ‘내노라’ 이야기 좀 할게요.
‘-노라’는 움직임?행동을 나타내는 말 뒤에 씁니다.
“스스로 잘했노라 뽐내지 마라.”
“열심히 하겠노라 말했습니다.” 따위의 경우에 쓰이는 말입니다.
한편,
‘-로라’는 말하는 이가 자신의 동작을 의식적으로 쳐들어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내로라 하는 사람들은 그 회의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내로라 우쭐거린다고 알아줄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쓰죠.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말끝마다 영어나 일어 낱말을 섞어 쓰는 것을 보면...
쩝...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오늘부터 출장 갑니다.
금요일까지 부산, 대전, 익산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출장 기간 동안
제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오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