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0] 우리말) 우연찮다

조회 수 4738 추천 수 14 2011.01.20 09:42:14
표준국어대사전에 '우연찮다'를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라고 올라 있으므로
'우연히 셋째가 들어서...'와 '우연찮게 셋째가 들어서...'는 같은 뜻입니다.
또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잘 나타내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축하도 많이 해 주셨지만, 꾸중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첫째 꾸중은 '우연찮게'라는 낱말을 썼다는 꾸중이셨습니다.
'우연찮다'는 사전에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는 뜻으로 올라 있습니다.
따라서, 신성한 애를 두고 그런 낱말을 골라 썼다는 꾸중이셨고,
또,
'우연찮다'는 '우연하지 않다'의 준말이므로 '우연히 셋째가 들어서서...'로 써야 바르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앞에서 썼듯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우연찮다'를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라고 올라 있으므로
'우연히 셋째가 들어서...'와 '우연찮게 셋째가 들어서...'는 같은 뜻입니다.
또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잘 나타내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다만,
'우연찮다'가 최근에 사전에 오른 낱말이고,
뜻이 부정 표현과 긍정 표현을 오가는 낱말이라
비록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기는 해도 헷갈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전 풀이를 "우연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정때문에..."정도로 풀면 덜 헷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 꾸중은 '돌팔이 의사'를 썼다는 꾸중이셨습니다.
애의 성별을 못 맞혔다고 해서 돌팔이는 아니라는 거죠.
제 생각과는 달리 언짢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아니예요 -> 아니에요]

오늘은 하루 종일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미리 편지부터 보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헷갈리시는 ‘예요’와 ‘에요’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실은, 두 가지를 가르는 방법이 너무너무 간단합니다.

‘예요’나 ‘에요’ 앞에,
받침이 있을 때는 ‘이에요’를
받침이 없으면 ‘예요’를 쓰시면 됩니다.
보기) 받침이 있을 때 : ‘책이에요’, ‘사랑이에요’, ‘현선이에요’
   받침이 없을 때 : ‘저예요’, ‘전화예요’, ‘영서예요’
다만, ‘아니에요’는 문법적으로 다른 설명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그냥 예외로 외워버리자고요
문법적인 설명은 KBS 아나운서실과 국립국어원의 설명을 덧붙입니다.

<국립국어원>
‘아니에요’와 ‘아니예요’ 중 어느 게 맞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아니예요’는 옳지 않습니다. ‘아니에요’는 ‘아니-’라는 형용사의 어간에 ‘-에요’라는 어미가 결합한 것입니다.
종결 어미 ‘-어요’는 ‘아니다’와 ‘-이다’ 뒤에 붙을 때는 ‘-에요’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먹 - + -어요 → 먹어요
아니- + -어요 → 아니어요, 아니- + -에요 → 아니에요
장남이- + -어요 → 장남이어요, 장남이- + -에요 → 장남이에요위에서 보듯이 형용사 어간 ‘아니-’와 서술격 조사 ‘이-’ 다음에는 ‘-어요’와 ‘-에요’가 결합하어 씁니다. 이때 ‘아니어요, 아니에요’는 ‘아녀요, 아녜요’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니어요 → 아녀요, 아니에요 → 아녜요
장남이어요 → 장남여요(x), 장남이에요 → 장남예요(x)그러나 ‘장남이어요, 장남이에요’는 ‘장남여요, 장남예요’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한편 선행 명사가 받침이 없고, 서술격 조사 ‘이-’에 ‘-어요/-에요’가 결합되는 경우는 원래 형태는 쓰이지 않고, 줄어든 형태만 씁니다.
철수이어요(x) → 철수여요, 철수이에요(x) → 철수예요그러므로 종결 어미 ‘-어요, -에요’가 붙는 ‘아니다, 이다’의 쓰임을 종합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받침이 없을 때:-예요, 여요
받침이 있을 때:-이에요/-이어요
아니다: 아니에요,아녜요/아니어요, 아녀요

<KBS아나운서실>
‘아니예요’와 ‘아니에요’중에서 맞는 게 뭐예요? 뭐에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이에요’와 ‘예요’는 방송 자막 중 가장 자주 틀리는 보기 가운데 하나이며, 또한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에 가장 많이 질의해오는 질문 중 첫 번째이다.
종결어미 ‘이에요’와 ‘예요’의 쓰임은 앞의 말이 모음으로 끝난 것인가 자음으로 끝난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이에요’는 ‘책이에요’, ‘사랑이에요’와 같이 앞의 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 즉, 받침이 있는 경우에 사용한다. 또 위의 예문 ‘아니에요’와 같이 앞말이 ‘이’모음으로 끝난 경우에도 ‘예요’가 아닌 ‘에요’로 쓰고 있다.
반대로 ‘이’모음으로 끝나는 말을 제외하고 앞의 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즉, 받침이 없을 경우에는 ‘이에요’의 줄임말인 ‘예요’로 표기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저에요’가 아닌 ‘저예요’가 옳은 표기로 ‘저이에요’에서 ‘이’와 ‘에’가 합쳐져서 ‘예’가 된 것이다.
요약하면, 받침이 있을 때는 ‘이에요’를 받침이 없으면 ‘예요’를 쓰면 된다.
보기) 받침이 있을 때 : ‘책이에요’, ‘사랑이에요’, ‘현선이에요’
받침이 없을 때 : ‘저예요’, ‘전화예요’, ‘영서예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8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56
716 [2013/04/30] 우리말) 피라미드와 금자탑 머니북 2013-04-30 4830
715 [2009/12/21] 우리말) 댓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12-21 4828
714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4824
713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4822
712 [2008/08/1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로마자 쓰기 id: moneyplan 2008-08-13 4821
711 [2008/07/12] 우리말) 제 이야기 하나... id: moneyplan 2008-07-14 4820
710 [2017/08/21] 우리말) 미련 머니북 2017-08-21 4812
709 [2012/10/18] 우리말) 촌놈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2-10-18 4812
708 [2012/01/03] 우리말) 난이도와 난도 머니북 2012-01-03 4812
707 [2009/05/16] 우리말) '아이'의 준말은 '얘'가 아니라 '애'입니다. id: moneyplan 2009-05-18 4811
706 [2015/04/15] 우리말) 삐까번쩍 머니북 2015-04-15 4808
705 [2012/11/28] 우리말) 현찰 박치기 머니북 2012-11-28 4808
704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4806
703 [2016/07/25] 우리말) 사뜻하다 머니북 2016-08-10 4805
702 [2010/12/31] 우리말) 고맙습니다. ^^* moneybook 2010-12-31 4804
701 [2013/07/30] 우리말) 새벽 머니북 2013-07-31 4803
700 [2010/02/04] 우리말) 눈이 내렸네요 id: moneyplan 2010-02-04 4800
699 [2009/12/29] 우리말) 눈부처 id: moneyplan 2009-12-29 4800
698 [2013/01/16] 우리말) 현수막과 횡단막 머니북 2013-01-16 4798
697 [2013/06/28] 우리말) 알맞은과 걸맞은 머니북 2013-06-28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