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6] 우리말) 설과 구정

조회 수 4668 추천 수 11 2011.01.26 09:44:25
구정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음력설을 신정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설은 음력 1월 1일 하루뿐이라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설이 일주일 남았나요?
어머니가 설빔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세뱃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마음이 설레는지 모르겠습니다. ^^*
설, 한가위는 듣기만 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1.
설을 흔히 구정이라고 합니다.
구정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음력설을 신정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신정이라는 말이 쓰이면서부터 구정이라는 낱말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정은 1800년대 말부터 썼던 말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문화를 짓밟으면서 우리 명절을 없애고 일본 명절인 신정을 쇠라고 한 것 같습니다.
일본 설인 신정을 쇠라고 하면서 우리 설을 구정이라 깔본 것 같습니다.
그 앞에서는 설이라고 하면 언제나 음력 1월 1일을 뜻했겠죠.
저는 설은 음력 1월 1일 하루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연하장도 설에 맞춰 보냅니다. ^^*

2.
요즘 뉴스에서
물가가 올라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가 들거라고 시장조사 결과까지 말해줍니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차례'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이고, 이 제사상이 차례상인데,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돌아가신 조상 수가 아닌 가족 수와 무슨 상관이 있죠?
가족이 100명이더라도, 제사를 모시는 조상 수가 1명이면 차례상을 차리는 돈이 적게 들 것이고,
가족이 2명이더라도, 제사를 모시는 조상 수가 100명이면 차례상을 차리는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닐까요?
이는
설 음식을 장만하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가 들것 같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뱀 다리 그리듯 차례상을 억지로 집어 넣다 보니,
차례상 차리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라는 엉터리 말이 된 것 같습니다.

3.
'설밥'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습니다.
설에 먹는 밥이 아니라,
설에 오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번 설에 눈이 올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셔요, 세요, 까요]??

성탄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서울, 부천을 싸돌아다니면서 잘 놀았습니다.
덕분에 새로 산 차 뒤범퍼를 말아먹는 엄청난 사고도 치고...
다른 사람이 들이 받았으면 타박이라도 하련만,
저 혼자 후진하다 그랬으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쩝...

오늘은 ‘오’와 ‘요’의 구별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아래 내용 중 틀린 부분을 찾아보세요.
(1) ㄱ.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ㄴ. 어서 오십시요.
?? ㄷ.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2) ㄱ. 그대는 나의 빛이오, 생명입니다.
?? ㄴ. 이분은 부장이오, 저쪽이 상담실입니다.
위 보기 (1)은 ‘-오’를 써야 할 자리에 ‘-요’를 쓴 것이고,
(2)는 ‘-요’를 써야 할 자리에 ‘-오’를 쓴 것입니다.
‘오’와 ‘요’의 문법적 차이는,
‘오’는 홀소리로 끝나는 줄기에 붙어, ‘하오’ 할 상대에게 의문?명령?설명을 나타내는 맺음말이고,
‘요’는 ‘이다’?‘아니다’의 줄기에 붙어,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에 쓰이는 연결형어미입니다.

어렵죠?
문법적인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쉽게 가시죠.
‘셔요, 세요, 까요’ 이 세 가지에만 ‘요’를 쓰고 나머지는 다 ‘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쉽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십시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2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5828
1216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4258
1215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4333
1214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4484
1213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4306
1212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3951
1211 [2012/04/26] 우리말) 광화문 안내판 머니북 2012-04-27 3783
1210 [2012/04/27]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머니북 2012-04-27 4749
1209 [2012/04/30] 우리말) 전기요금 머니북 2012-04-30 4139
1208 [2012/05/01] 우리말) 전기료와 전기세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2-05-02 4595
1207 [2012/05/0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 머니북 2012-05-02 3995
1206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4848
1205 [2012/05/04]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2-05-04 4392
1204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4858
1203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4543
1202 [2012/05/09] 우리말) 보다 머니북 2012-05-09 4648
1201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4431
1200 [2012/05/11] 우리말) 두남두다 머니북 2012-05-11 4982
1199 [2012/05/14]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머니북 2012-05-14 4695
1198 [2012/05/15] 우리말) 스승의 날 머니북 2012-05-15 4630
1197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