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또’뿐 아니라 ‘런치 박스’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밥을 담는 작은 그릇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순우리말 ‘도시락’을 쓰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는 우리말이나 맞춤법이 궁금하면 물어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지난 월요일에 올라온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제목 : 행안부와 까도남의 차이를 알려주세요.?? 등록일 2011.01.24.
작성자 : ooo
행안부는 행정안전부의 줄임말이고.. 까도남은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의 줄임말인데..
안습(안구에 습기찬다)등.. 젊은 사람들이 국어를 파괴한다고 그럽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못하는 건가요?
뉴스에서는 행안부, 지경부,, 등 쓰지 않습니까?
두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방송에서는 영어를 써도 아무말 하지 않는데.. 왜 일본어를 쓰면 뭐라고 하는건지..
왜 런치 박스는 되고 벤또는 안되는 겁니까?
벤또-도시락(lunch box), 스메끼리-손톱깍기(Nail clipper), 와리바시-젓가락,
바께스-바가지 등등..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국립국어원
제목: 약어(略語)
작성자 : 온라인가나다??답변일자 2011.01.25.
안녕하십니까?
약어(略語) 표현의 허용 범위가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어 표현이 의사소통하는 데 지장을 준다면,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벤또’뿐 아니라 ‘런치 박스’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밥을 담는 작은 그릇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순우리말 ‘도시락’을 쓰면 됩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대로, 일본어이든 영어이든 그것을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쉽고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가끔 우리말 질문을 받는데, 무슨 검사가 죄인 다루듯 질문하는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은 거의 다 초등학생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예의를 잘 몰라서 그러겠죠.

그리고 이 질문의 본 뜻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질문에 있는 대로 썼습니다.) 까도남같이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쓸때 옆에서 건들지 말라는 것인지...
누리집에서 '미친 몸매'라고 떠드는 것을 보고도 그냥 있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끝으로,
이런 질문에도 국립국어원에서는 답을 해주시는군요. ^^*

그냥 웃자고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메주는 콩으로 만듦, 쟁기로는 논을 갊]??

요즘 내용이 간단해서 좋죠?
내용도 간단하고, 하루 건너서 편지가 오고...
날마다 편지를 받으니 소화불량에 걸리게 생겼다는 분들이 계셔서,
편지 분량과 횟수를 좀 조절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쉬운 겁니다.

메주는 콩으로 만듬, 메주는 콩으로 만듦
이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우리말에,
동사를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명사형 어미는 ‘(으)ㅁ’을 씁니다.
‘으’를 괄호로 묶어 ‘(으)’로 표기한 것은 ‘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명사형 어미는 ‘음’이나 ‘ㅁ’이라는 거죠.
자음 다음에는 ‘음’을 쓰고, 모음 다음에는 그냥 ‘ㅁ’만 씁니다.
예를 들면,,
‘먹다’의 명사형은 ‘먹음’이고,(자음 다음이므로 ‘음’)
‘가다’의 명사형은 ‘감’입니다.(모음 다음이므로 ‘ㅁ’)
자음 다음에 ‘으’가 있는 ‘음’을 쓰는 것은 자음끼리의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으’를 개입시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별 거 아닙니다. 가볍게 소화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ㄹ’형 동삽니다.
동사의 어미가 자음 ‘ㄹ’로 끝나는 경우는 좀 헷갈립니다.

‘ㄹ’은 비록 자음이지만 현대국어에 ‘ㄻ’이라는 겹받침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으’를 개입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ㄹ 다음에 ㅁ이 들러붙는 형태를 씁니다.
예를 들면,,
만들다-만듦, 베풀다-베풂, 갈다-갊, 줄다-줆, 살다-삶 이 그런 형태죠.
‘살다’의 명사형이 ‘삶’이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시면서,
‘갈다’의 명사형이 ‘갊’이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우시죠?
자주 안 봐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자주 틀리는 몇 가지 보기를 보면,
많이 줄어듬 >> 많이 줄어듦
밖으로 내몸 >> 밖으로 내몲
메주는 콩으로 만듬 >> 메주는 콩으로 만듦
쟁기로 논을 감 >> 쟁기로 논을 갊
입니다.

오늘까지만 날씨가 포근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하네요.

늘 건강 조심하세요.
누가 뭐래도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고,
친구도 만날 수 있고, 술도 먹을 수 있고, 행복한 가정도 꾸릴 수 있잖아요.
늘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24
1176 [2011/02/01] 우리말) 온새미로와 라온 moneybook 2011-02-01 8758
1175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5854
»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8614
1173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6920
1172 [2011/01/26] 우리말) 설과 구정 moneybook 2011-01-26 6700
1171 [2011/01/25] 우리말) 달인 moneybook 2011-01-25 6671
1170 [2011/01/24] 우리말) 모포와 담요 openmind 2011-01-24 6798
1169 [2011/01/21] 우리말) 늦장과 늑장 moneybook 2011-01-21 4807
1168 [2011/01/20] 우리말) 우연찮다 moneybook 2011-01-20 5770
1167 [2011/01/19] 우리말) 굴레와 멍에 moneybook 2011-01-19 7034
1166 [2011/01/18] 우리말)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moneybook 2011-01-18 8581
1165 [2011/01/17] 우리말) 많이와 꽤 moneybook 2011-01-17 10319
1164 [2011/01/14] 우리말) 단추를 끼다와 꿰다 moneybook 2011-01-14 6696
1163 [2011/01/13] 우리말) 때마침 moneybook 2011-01-13 6692
1162 [2011/01/12]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moneybook 2011-01-12 7948
1161 [2011/01/11] 우리말) 늘과 늘상 moneybook 2011-01-11 5184
1160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5513
1159 [2011/01/07] 우리말) 책 소개(우리 삶에 가장 소중한...) moneybook 2011-01-07 5431
1158 [2011/01/06] 우리말) 소개하다 moneybook 2011-01-06 8148
1157 [2011/01/05] 우리말) 포기하기 십상 moneybook 2011-01-05 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