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우리말) 매듭

조회 수 5757 추천 수 16 2011.02.07 10:05:23
우리말에 온새미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주로 '온새미로' 꼴로 쓰여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뜻합니다.
'라온'은 즐겁게 라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설 잘 쇠셨죠?
저는 설 잘 쇠고 잘 쉬었습니다. ^^*

벌써 1월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을 하나하나 잘 매듭지으며 나가야 연말에 좋은 성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매듭'이 있습니다.
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
『수공』끈이나 실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루는 원리로 장식, 실용 따위에 응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및 그 공예
라는 뜻입니다.

매듭이라고 하면 그저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이라고만 알고 계시지만,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이나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입춘이 지났습니다.
매듭을 잘 풀어 연말에 멋진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밸런타인데이]

어제 오후에 오랜만에 아내와 시장에 갔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장의 반 정도가 초콜릿 판이더군요.
여기저기 ‘벨런타인 데이 축제’라고 써 붙여놓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동원해서
초콜릿을 파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제발 이제는 그놈의 ‘밸런타인데이’에서 좀 벗어납시다.
몇 개월 전에 썼던 글을 첨부파일로 붙입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 죽어서, 실낱같은 숨만 쉬고 있는 우리 농업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나 벨런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가 맞습니다.
똑바로 알지도 못하면서 세 치 혀로 언죽번죽 떠벌리기는...

‘축제’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축제가 아니라 ‘잔치’입니다.
축제라는 말은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 일본과 우리만 씁니다.
일본사람들이 만들어서 쓰는 말을 우리가 왜 따라해야하죠?
잔치라는 좋은 우리말은 어디에 두고...

다행히 기분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20% 세일’이라고 써 놓았던 곳에,
어제는 ‘20% 에누리’라고 써 놓았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당장 그 물건을 사려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써 있더군요.
‘야채 코너’
...
이런 환장할...
‘야채 코너’가 뭐야...
‘남새/푸성귀’ 이 거면 될 걸...
그게 싫으면,
‘채소전’으로 하든지...
일본에서 온 말인 ‘야채’가 그리도 좋을꼬...
쩝......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늘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8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56
1196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7009
1195 [2011/03/07] 우리말) 나르다와 날다 moneybook 2011-03-07 5537
1194 [2011/03/03] 우리말) 놀라다와 놀래다 moneybook 2011-03-03 7350
1193 [2011/03/02] 우리말) 파워 스폿 moneybook 2011-03-02 5916
1192 [2011/02/28]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moneybook 2011-02-28 5784
1191 [2011/02/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2-25 10840
1190 [2011/02/24] 우리말) 째, 체, 채 moneybook 2011-02-24 6729
1189 [2011/02/23] 우리말) 댓글 몇 개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23 5399
1188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10708
1187 [2011/02/21] 우리말) 수우미양가 moneybook 2011-02-21 10115
1186 [2011/02/18] 우리말) 이르다 moneybook 2011-02-18 5506
1185 [2011/02/17]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moneybook 2011-02-17 7503
1184 [2011/02/16] 우리말) 댓글을 같이 보고자 합니다 moneybook 2011-02-16 6814
1183 [2011/02/15] 우리말) 달걀과 계란 moneybook 2011-02-15 6306
1182 [2011/02/14] 우리말) 님 moneybook 2011-02-14 6229
1181 [2011/02/11] 우리말) 달달하다 moneybook 2011-02-11 7366
1180 [2011/02/10] 우리말) 뜻밖에 moneybook 2011-02-10 5528
1179 [2011/02/09] 우리말) 뉴스 자막 몇 개 moneybook 2011-02-09 10420
1178 [2011/02/08]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moneybook 2011-02-08 7569
» [2011/02/07] 우리말) 매듭 moneybook 2011-02-07 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