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우리말) 매듭

조회 수 3153 추천 수 16 2011.02.07 10:05:23
우리말에 온새미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주로 '온새미로' 꼴로 쓰여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뜻합니다.
'라온'은 즐겁게 라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설 잘 쇠셨죠?
저는 설 잘 쇠고 잘 쉬었습니다. ^^*

벌써 1월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을 하나하나 잘 매듭지으며 나가야 연말에 좋은 성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매듭'이 있습니다.
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
『수공』끈이나 실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루는 원리로 장식, 실용 따위에 응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및 그 공예
라는 뜻입니다.

매듭이라고 하면 그저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이라고만 알고 계시지만,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이나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입춘이 지났습니다.
매듭을 잘 풀어 연말에 멋진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밸런타인데이]

어제 오후에 오랜만에 아내와 시장에 갔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장의 반 정도가 초콜릿 판이더군요.
여기저기 ‘벨런타인 데이 축제’라고 써 붙여놓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동원해서
초콜릿을 파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제발 이제는 그놈의 ‘밸런타인데이’에서 좀 벗어납시다.
몇 개월 전에 썼던 글을 첨부파일로 붙입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 죽어서, 실낱같은 숨만 쉬고 있는 우리 농업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나 벨런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가 맞습니다.
똑바로 알지도 못하면서 세 치 혀로 언죽번죽 떠벌리기는...

‘축제’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축제가 아니라 ‘잔치’입니다.
축제라는 말은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 일본과 우리만 씁니다.
일본사람들이 만들어서 쓰는 말을 우리가 왜 따라해야하죠?
잔치라는 좋은 우리말은 어디에 두고...

다행히 기분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20% 세일’이라고 써 놓았던 곳에,
어제는 ‘20% 에누리’라고 써 놓았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당장 그 물건을 사려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써 있더군요.
‘야채 코너’
...
이런 환장할...
‘야채 코너’가 뭐야...
‘남새/푸성귀’ 이 거면 될 걸...
그게 싫으면,
‘채소전’으로 하든지...
일본에서 온 말인 ‘야채’가 그리도 좋을꼬...
쩝......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늘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69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475
1516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3536
1515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3534
1514 [2016/08/16] 우리말) 모처럼/어쩌다 머니북 2016-08-17 3534
1513 [2011/05/13] 우리말) 안전띠 moneybook 2011-05-14 3534
1512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3534
1511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3533
1510 [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11-20 3532
1509 [2015/08/0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머니북 2015-08-05 3530
1508 [2008/09/30] 우리말) 멀다랗다와 머다랗다 id: moneyplan 2008-09-30 3530
1507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3529
1506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3529
1505 [2013/01/09] 우리말) 중소氣UP! 머니북 2013-01-09 3528
1504 [2013/10/30] 우리말) 신랄하다 머니북 2013-10-30 3528
1503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3528
1502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3527
1501 [2017/03/08]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7-03-09 3526
1500 [2012/06/14] 우리말) 관심은 가지는 게 아니라 두는 것 머니북 2012-06-15 3526
1499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3526
1498 [2012/10/05]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소개 머니북 2012-10-05 3523
1497 [2009/12/02] 우리말) 단출과 단촐 id: moneyplan 2009-12-02 3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