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우리말) 매듭

조회 수 4264 추천 수 16 2011.02.07 10:05:23
우리말에 온새미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주로 '온새미로' 꼴로 쓰여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뜻합니다.
'라온'은 즐겁게 라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설 잘 쇠셨죠?
저는 설 잘 쇠고 잘 쉬었습니다. ^^*

벌써 1월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을 하나하나 잘 매듭지으며 나가야 연말에 좋은 성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매듭'이 있습니다.
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
『수공』끈이나 실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루는 원리로 장식, 실용 따위에 응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및 그 공예
라는 뜻입니다.

매듭이라고 하면 그저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이라고만 알고 계시지만,
"어떤 일에서 순조롭지 못하게 맺히거나 막힌 부분"이나 "일의 순서에 따른 결말"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입춘이 지났습니다.
매듭을 잘 풀어 연말에 멋진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밸런타인데이]

어제 오후에 오랜만에 아내와 시장에 갔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장의 반 정도가 초콜릿 판이더군요.
여기저기 ‘벨런타인 데이 축제’라고 써 붙여놓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동원해서
초콜릿을 파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제발 이제는 그놈의 ‘밸런타인데이’에서 좀 벗어납시다.
몇 개월 전에 썼던 글을 첨부파일로 붙입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 죽어서, 실낱같은 숨만 쉬고 있는 우리 농업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나 벨런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가 맞습니다.
똑바로 알지도 못하면서 세 치 혀로 언죽번죽 떠벌리기는...

‘축제’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축제가 아니라 ‘잔치’입니다.
축제라는 말은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 일본과 우리만 씁니다.
일본사람들이 만들어서 쓰는 말을 우리가 왜 따라해야하죠?
잔치라는 좋은 우리말은 어디에 두고...

다행히 기분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20% 세일’이라고 써 놓았던 곳에,
어제는 ‘20% 에누리’라고 써 놓았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당장 그 물건을 사려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써 있더군요.
‘야채 코너’
...
이런 환장할...
‘야채 코너’가 뭐야...
‘남새/푸성귀’ 이 거면 될 걸...
그게 싫으면,
‘채소전’으로 하든지...
일본에서 온 말인 ‘야채’가 그리도 좋을꼬...
쩝......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늘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05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7756
816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637
815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3997
814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4162
813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4324
812 [2009/08/15] 우리말) 광복절 맞아 김영조 소장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8-17 4175
811 [2009/08/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8-14 4373
810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3949
809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4972
808 [2009/08/11] 우리말) 올림, 드림, 배상 id: moneyplan 2009-08-14 8581
807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869
806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5090
805 [2009/08/06] 우리말) 중과 가운데 id: moneyplan 2009-08-06 3953
804 [2009/08/05] 우리말) 봉숭아와 봉선화 id: moneyplan 2009-08-05 5024
803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4670
802 [2009/08/03] 우리말) 솔개그늘 id: moneyplan 2009-08-03 4105
801 [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31 4390
800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4216
799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4279
798 [2009/07/28]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9-07-28 4055
797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