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우리말) 뜻밖에

조회 수 3662 추천 수 14 2011.02.10 10:34:07
'뜻밖에'는 "생각이나 기대 또는 예상과 달리"라는 뜻의 어찌씨(부사)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선원이 풀려난 것을 두고 '뜻밖에'라고 하면 안 됩니다.
뜬금없이, 얼떨결에, 갑자기 따위를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금미호가 해적들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좋은 소식이 있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1.
오늘 아침 6:03 MBC뉴스에서
"한국인 선원에 대한 보복살인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오다 뜻밖의 석방 소식을 듣게 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뜻밖에'는 "생각이나 기대 또는 예상과 달리"라는 뜻의 어찌씨(부사)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선원이 풀려난 것을 두고 '뜻밖에'라고 하면 안 됩니다.(예상과 다르긴 하지만...)
선원들이 풀려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게 '뜻밖에'라니요.
뜬금없이, 얼떨결에, 갑자기 따위를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비슷하게 실수하는 낱말이 '때마침'입니다.
'때마침 내리치는 벼락에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이...'라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때마침'은 제때에 알맞게 라는 뜻이므로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에게 때를 잘 맞춰서 벼락이 떨어졌다는 뜻이 되어 버립니다.
이때는 '하필'같은 어찌씨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오늘 아침 6:42 KBS뉴스에서
담양에 있는 대나무 숲 이야기를 하면서 '서식지'라는 말을 했습니다.
서식은 살 서(棲) 자와 숨 쉴 식(息) 자를 써서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자기 몸을 움직여 집을 찾아갈 수 있는 동물에만 '서식'을 씁니다.
식물에는 자생지, 군락지, 재배지 따위로 나타내는 게 바릅니다.
이런 뜻을 지닌 멋진 우리말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왠/웬]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아요?
제 기분이 좋다는 게 아니라,
글을 풀기 위해서 그냥 써 본 겁니다.
‘왠지’의 ‘왠’과 ‘웬’의 차이점을 설명 드리고자...

문법적으로 따지면,
‘왜 그런지’ 라는 이유의 뜻일 때는 ‘왠’
‘어떠한’의 뜻일 때는 ‘웬’ 으로 써야하는데요.

그딴 거(‘그런 거’가 표준어임) 다 잊어버리시고,
‘왠지’만 ‘왠’을 쓰시고,
다른 모든 것은, ‘웬’을 쓰시면 됩니다.

개그맨 서세원 씨가 가끔 쓰는,
“왠~~지~~, 오늘은...” 이런 경우면 ‘왠’이고,
다른 경우,
“웬 인간들이 이리 많아?”
“웬 놈의 일이 이리 많은지...쩝...”
따위는 모두 ‘웬’을 씁니다.

쉽죠?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1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621
2076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3951
2075 [2015/01/2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2) 머니북 2015-01-23 3581
2074 [2015/01/22]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5-01-22 4157
2073 [2015/01/21] 우리말) 중년과 장년 머니북 2015-01-21 4480
2072 [2015/01/20] 우리말)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머니북 2015-01-20 3496
2071 [2015/01/19] 우리말) 총각김치(2) 머니북 2015-01-19 5207
2070 [2015/01/16] 우리말) 총각김치 머니북 2015-01-16 4324
2069 [2015/01/15] 우리말) 토씨 머니북 2015-01-15 3322
2068 [2015/01/14]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5-01-14 3967
2067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3404
2066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3089
2065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2) 머니북 2015-01-09 3986
2064 [2015/01/08] 우리말) 많다와 잦다 머니북 2015-01-08 3632
2063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3150
2062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3144
2061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3578
2060 [2015/01/02] 우리말) 지루하다/지리하다 머니북 2015-01-02 3986
2059 [2014/12/31] 우리말) 요즘 쓸 말 머니북 2014-12-31 3358
2058 [2014/12/30]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머니북 2014-12-30 3380
2057 [2014/12/29] 우리말) 삐치다와 삐지다 머니북 2014-12-29 4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