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는
연루나 관련이나 다 한자말이므로
뜻이 비슷한 '버물다'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
중국 상하이에서 우리나라 외교관이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나오네요.
참으로 한심하고 창피한 노릇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에 나가 있는 외교관이 그런 짓을 하다니...
뉴스에서 '연루되었다'고 나왔습니다.
'연루(連累/緣累)'는 이름씨(명사)로 "남이 저지른 범죄에 연관됨"이라는 뜻이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관련'으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연루나 관련이나 다 한자말이므로
뜻이 비슷한 '버물다'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버물다'는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입니다.
이번에 상하이에서 더러운 문제에 버물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입니다.
개인으로 봐서도 창피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나라 얼굴에 먹칠을 한 거라 봅니다.
우리는 그런 더러운 문제에 버물리지 않도록 바르게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지문이 틀립니다?]
얼마 전에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드린 적이 있죠?
정말 자주 틀리는 말입니다.
너무 자주 틀리는 말이기에 오늘 한 번 더 강조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손가락에 있는 지문으로 사람을 확인하는 지문인식시스템이 있습니다.
퇴근할 때 이 시스템에 손가락을 넣어서 퇴근시각을 확인하죠.
어제저녁에 퇴근하면서 그 시스템에 제 손가락을 넣었더니
‘지문이 틀립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뜨더군요.
‘틀리다’?, 내 손가락이 옳지 않다는 말인가?
‘틀리다’는 ‘옳다’의 반대말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고 해야죠.
기계에 이미 입력한 지문과 지금 제가 넣은 지문이 순간적으로 같지 않은 것이므로,
‘지문이 다릅니다.’라고 해야 맞죠.
며칠 안으로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다른 건물에도 지문인식시스템을 단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행정실에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