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6] 우리말) 잎샘

조회 수 3149 추천 수 7 2011.03.16 09:21:53
'꽃샘'과 '꽃샘추위' 모두 표준말이며, 두 낱말의 뜻풀이를 볼 때 그 쓰임새가 다르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소개해 드린 '꽃샘과 꽃샘추위'를 보시고 아래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좋은 안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꽃샘'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꽃샘에 추위라는 말이 포함되어서 덧붙여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는 마치 역전앞처럼요.
꽃샘, 잎샘으로 표기함이 좋을 듯합니다.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편지에서 잎샘도 같이 소개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잎샘은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를 뜻해
꽃샘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잎샘과 꽃샘... 참 멋진 낱말 아닌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봄비가 내리네요.
다음 주 월요일에 논에서 중요한 일이 있는데,
비가 오니 걱정이네요. 지금이라도 그치면 좋으련만...

오늘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쉬는 토요일입니다.
덕분에 늘어지게 늦잠자다 11시 쯤 사무실에 나왔죠.

버스를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발장난을 치고 있더군요.
이를 본 꼬마의 엄마가,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그게 뭐냐? 옷 다 버렸잖아!”
라고 꾸중을 하더군요.
당연한 듯 그 꼬마는 들은 척도 안 하고 계속 발장난을 즐겼지만...

오늘은
‘칠칠맞다’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본래 ‘칠칠맞다’는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칠칠하다’는 형용사로,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라는 좋은 의밉니다.
‘검고 칠칠한 머리/숲은 세월이 흐를수록 칠칠하고 무성해졌다.’처럼 쓰죠.

따라서,
품행이나 옷차림, 행동거지 등이 깨끗하거나 얌전하지 않을 때는,
“이런 칠칠맞지 못한 녀석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칠칠맞다’고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칠칠맞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는 게 정확하기 때문이죠.

즉,
‘칠칠하다’를 부정의 뜻으로 쓸 때는,
‘칠칠찮다’, ‘칠칠하지 못하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 말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한 겁니다.

여러분은,
칠칠한 사람이 좋아요,
칠칠하지 않은 사람이 좋아요?

당연히,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한,
칠칠한 사람이 좋겠죠?

좋은 주말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8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385
2456 [2007/03/21] 우리말) 파래, 퍼레, 파란색, 파랑색 id: moneyplan 2007-03-21 5274
2455 [2017/06/19]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머니북 2017-06-22 5267
2454 [2006/11/21]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06-11-21 5242
2453 [2013/02/01] 우리말) 거나하다/건하다 머니북 2013-02-01 5232
2452 [2006/12/27] 우리말)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id: moneyplan 2006-12-27 5232
2451 [2011/06/22] 우리말) 뼛속과 뱃속 머니북 2011-06-22 5231
2450 [2011/07/01] 우리말) 그대 이름은 바람 머니북 2011-07-01 5219
2449 [2006/12/29] 우리말)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id: moneyplan 2006-12-29 5212
2448 [2007/06/29] 우리말) 평이 아니라 제곱미터 id: moneyplan 2007-06-29 5205
2447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5197
2446 [2006/11/15] 우리말) 택도없긴... 턱도없지... id: moneyplan 2006-11-15 5185
2445 [2006/11/26] 우리말) 가엾고 설운 어린아이 id: moneyplan 2006-11-27 5183
2444 [2013/07/09] 우리말) 누구와 아무 머니북 2013-07-09 5161
2443 [2011/07/12] 우리말) 째/체/채 머니북 2011-07-12 5139
2442 [2007/02/26] 우리말) '이력'은 순 우리말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5136
2441 [2017/11/14] 우리말) 시 감상 머니북 2017-11-16 5113
2440 [2006/12/02] 우리말) 윤슬이라는 낱말을 아세요? id: moneyplan 2006-12-04 5113
2439 [2011/10/05] 우리말) 먹거리와 먹을거리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5 5109
2438 [2015/06/12] 우리말)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머니북 2015-06-12 5098
2437 [2006/09/29] 우리말) 이걸 처먹으라고? id: moneyplan 2006-09-29 5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