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6] 우리말) 잎샘

조회 수 3085 추천 수 7 2011.03.16 09:21:53
'꽃샘'과 '꽃샘추위' 모두 표준말이며, 두 낱말의 뜻풀이를 볼 때 그 쓰임새가 다르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소개해 드린 '꽃샘과 꽃샘추위'를 보시고 아래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좋은 안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꽃샘'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꽃샘에 추위라는 말이 포함되어서 덧붙여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는 마치 역전앞처럼요.
꽃샘, 잎샘으로 표기함이 좋을 듯합니다.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편지에서 잎샘도 같이 소개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잎샘은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를 뜻해
꽃샘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잎샘과 꽃샘... 참 멋진 낱말 아닌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봄비가 내리네요.
다음 주 월요일에 논에서 중요한 일이 있는데,
비가 오니 걱정이네요. 지금이라도 그치면 좋으련만...

오늘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쉬는 토요일입니다.
덕분에 늘어지게 늦잠자다 11시 쯤 사무실에 나왔죠.

버스를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발장난을 치고 있더군요.
이를 본 꼬마의 엄마가,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그게 뭐냐? 옷 다 버렸잖아!”
라고 꾸중을 하더군요.
당연한 듯 그 꼬마는 들은 척도 안 하고 계속 발장난을 즐겼지만...

오늘은
‘칠칠맞다’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본래 ‘칠칠맞다’는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칠칠하다’는 형용사로,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라는 좋은 의밉니다.
‘검고 칠칠한 머리/숲은 세월이 흐를수록 칠칠하고 무성해졌다.’처럼 쓰죠.

따라서,
품행이나 옷차림, 행동거지 등이 깨끗하거나 얌전하지 않을 때는,
“이런 칠칠맞지 못한 녀석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칠칠맞다’고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칠칠맞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는 게 정확하기 때문이죠.

즉,
‘칠칠하다’를 부정의 뜻으로 쓸 때는,
‘칠칠찮다’, ‘칠칠하지 못하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 말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한 겁니다.

여러분은,
칠칠한 사람이 좋아요,
칠칠하지 않은 사람이 좋아요?

당연히,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한,
칠칠한 사람이 좋겠죠?

좋은 주말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1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738
2396 [2006/09/28] 우리말) 택배가 느리게 왔어요 id: moneyplan 2006-09-28 4858
2395 [2008/01/24] 우리말) 초등학교 교육을 영어로 하겠다고요? id: moneyplan 2008-01-24 4856
2394 [2007/02/20] 우리말) 척사대회 --> 윷놀이 id: moneyplan 2007-02-20 4855
2393 [2008/07/25] 우리말) 멋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8-07-25 4852
2392 [2007/04/20] 우리말) 일자와 날짜 id: moneyplan 2007-04-20 4849
2391 [2011/09/09] 우리말) 세간도 맞고 세간살이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9 4846
2390 [2017/11/09] 우리말) 사열 머니북 2017-11-10 4840
2389 [2017/11/22] 우리말) 머니북 2017-11-23 4839
2388 [2007/03/17] 우리말) 건배: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id: moneyplan 2007-03-19 4836
2387 [2014/09/05] 우리말) 바빠/바뻐 머니북 2014-09-05 4834
2386 [2006/12/16]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id: moneyplan 2006-12-18 4831
2385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4829
2384 [2013/02/14] 우리말) 자잘못과 잘잘못 머니북 2013-02-14 4828
2383 [2007/08/19] 우리말) 농산물생산이력 id: moneyplan 2007-08-20 4814
2382 [2007/01/28] 우리말) 떨거지/결찌 id: moneyplan 2007-01-29 4814
2381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811
2380 [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id: moneyplan 2006-11-13 4811
2379 [2008/03/04] 우리말) 내디딘과 내딛은 id: moneyplan 2008-03-04 4806
2378 [2006/11/07] 우리말) 날씨가 꽤 춥네요. 그렇다고 너무 웅숭그리지 마세요 id: moneyplan 2006-11-07 4806
2377 [2014/10/13] 우리말) 왠/웬 머니북 2014-10-13 4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