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4] 우리말) 여우비

조회 수 3713 추천 수 9 2011.03.24 09:36:25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하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 보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댓글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오늘 호랑이 장가가네요.
햇살이 내리쬐면서 비가오고...'라는 글을 보냈는데,
그 글을 보시고 보내주신 댓글입니다.




오늘 호랑이 장가가네요.
햇살이 내리쬐면서 비가오고...
제훈님 께서 보내주신 글 중 재밌는 말이라서 옮겨 봤습니다.
위의 본디 말은
“여우가 시집간다.”는 말이 아니었을까요?
이 말은 또 “여우비”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우비”에서 “여우”라는 말은 또 동물인 “여우”가 아니고
“여움”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여움”이라는 말은
“여우다”
“여우니”
“여우고”
“여우어서”
...................

등등의 말의 명사형입니다.
즉, 둘을 하나로 모아서 하나가 되게 한다는 뜻의 순수한 고유 한어입니다.
“결혼” “혼인”이라는 한자말이 있기 전의 “언문”(말소리글자) 이었던 것이지요.
“강 건너 최 진사 댁 막내딸을 여운다네...” 처럼 요즘도 시골 어르신 들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결론으로 “여움비”의 뜻은?
“여움+비”(햇빛과 비가 함께 여워진(어울어진) 날씨)를 가리키는 고유 한어입니다.
여움비-> 여우비(두개의 날씨현상이 하나로 여워져서 내리는 비)
이런 뜻에서 (시집간다/ 장가간다/ 결혼한다)라는 말이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여움”은 “혼인”이라는 뜻의 고유 한어입니다.
앞으로 결혼이라는 말 대신 “여움”이라는 우리말을 잘 살려 썼으면 좋겠습니다.



좋을 글을 같이 볼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서더리탕?]

오늘은 점심을 얻어먹었습니다.
저를 위한 자리가 아니고,
우연한 기회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기에,
그냥 모른 척하고 꼽사리 끼었습니다.

횟집에서 먹었는데, 참 맛있고 좋더군요.
점심 사주신분 고맙습니다.

회를 먹고 나면 나오는 탕이 있죠?
그 탕을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몇 년 전에 친구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할 때였습니다.
회를 먹고 나서,
‘서더리탕’을 주문했습니다.(차림표에 그렇게 씌어 있었어요.)
그걸 들은 친구 아들 녀석이
“아빠, 서더리는 어떻게 생긴 고기야?”라고 묻더군요.

그때 그 친구가 아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줬습니다.
“서더리가 아니라 ‘서덜’이 맞고,
이것은 어떤 고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 뼈, 대가리, 껍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란다”라고...

맞습니다.
횟집에서 나오는 탕 중,
회를 뜨고 남은 고기 뼈를 가지고 끓인 탕이
‘서덜탕’입니다.

오늘 점심 사주신분 고맙습니다.

날씨가 참 좋죠?

보태기)
1. “냇가나 강가 따위의 돌이 많은 곳”도 ‘서덜’이라고 합니다.
‘서덜’과 발음이 비슷한 ‘너덜’이란 낱말도 있습니다.
“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온 곳”을 ‘너덜’이라고 합니다.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도 ‘너덜’이라고 하죠

2. 꼽사리 :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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