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9] 우리말) 나라꽃 무궁화

조회 수 3438 추천 수 3 2011.04.19 09:29:37
현행 국가상징에 관한 법령으로는 대한민국국기법, 국새규정, 나라문장규정 등이 있지만,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별도의 성문법적 근거는 없고 단지 관행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에는 어제 눈이 내렸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봄을 시샘하는 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어제저녁 KBS 9시 뉴스에서 '불임'에 대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2011년 3월부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 '난임'이 올라갔습니다.
'불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을 할 수 없는 것이고,
'난임'은 어렵긴 하지만 임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불임'이라 쓰지 않고 '난임'이라 씁니다.
그런데 왜 KBS에서는 '난임'이라고 하지 않고 '불임'을 고집하면서 난임 부부의 가슴을 후벼 팔까요.
더군다나 애 낳기를 권장하는 그런 뉴스에서 애를 낳을 수 없는 '불임'이라고 하면 앞뒤가 안 맞죠.
앞으로는 방송에서도 '난임'을 많이 듣기를 빕니다.
우리고 우리부터 '난임'이라는 낱말을 써서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줍시다.
난임 부부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단법인 아가야라는 단체의 누리집이 있습니다.
http://www.agaya.org 이고, 이번 주 금요일에 서울시 구로구 구도동으로 이사한다고 하네요.


2.
어제 댓글 하나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 벚꽃 이야기에서, 제가 대충 아는 내용이라면서 '우리나라 꽃이 무궁화라는 것은 대통령령으로 나와있지만...'이라고 했는데,
그 대통령령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실은 저도 꼼꼼히 알아보지 않고 '대충 아는 내용'이라면서 보냈는데
그게 잘못되었네요.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법률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현행 국가상징에 관한 법령으로는 대한민국국기법, 국새규정, 나라문장규정 등이 있지만,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별도의 성문법적 근거는 없고 단지 관행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8년 심대평 의원이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는데 그 결과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편지에 써서 죄송하고,
무궁화가 나라꽃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아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삼가하세요 >> 삼가세요]

오늘은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모든 일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맑고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에 잠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도서관 벽면에 있는 글귀가 생각나네요.
“... 하므로, ...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문구에 흔히 나오는 말인데, 참 거슬립니다.

국어사전에 ‘삼가하다’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라는 뜻의 낱말은,
‘삼가다’입니다.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처럼 씁니다.

‘삼가다’가 기본형이므로,
활용을 하면 ‘삼가, 삼가니, 삼가면, 삼가게’가 되겠죠.
따라서,
‘삼가했으면’, ‘삼가해’는
‘삼갔으면’, ‘삼가’로 써야 바릅니다.
‘하다’를 덧붙여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당연히,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흡연을 삼가주십시오.’로 고쳐야 옳습니다.
즉,
‘삼가하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삼가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꺼리다’도
‘꺼리지’, ‘꺼리고’, ‘꺼리게’ 따위로 활용하여 쓰므로
‘꺼려하지 마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꺼리지 마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행복이란...
생각하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대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찬 5월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0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869
1536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3459
1535 [2017/04/12] 우리말) 나와바리 머니북 2017-04-12 3459
1534 [2010/02/24] 우리말) 육교 id: moneyplan 2010-02-24 3460
1533 [2011/05/03] 우리말) 시합과 겨루기 moneybook 2011-05-03 3460
1532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3460
1531 [2017/07/03] 우리말) 태풍 난마돌 머니북 2017-07-04 3460
1530 [2010/01/04] 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공모전 결과 id: moneyplan 2010-01-04 3462
1529 [2012/04/17] 우리말) 문해율 머니북 2012-04-17 3462
1528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3462
1527 [2016/04/28] 우리말) '~다시피'와 '~다싶이' 머니북 2016-04-29 3462
1526 [2007/06/20] 우리말) 벼룩시장 id: moneyplan 2007-06-20 3463
1525 [2008/12/22] 우리말) 마음고름 id: moneyplan 2008-12-22 3464
1524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3464
1523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3465
1522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3465
1521 [2008/08/27] 우리말) 덕아웃과 더그아웃 id: moneyplan 2008-08-27 3466
1520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3466
1519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3466
1518 [2017/04/13] 우리말) 사전 이야기 머니북 2017-04-13 3466
1517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