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9] 우리말) 매다와 메다

조회 수 5804 추천 수 4 2011.05.09 09:42:42
지게는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반기구입니다.
이 지게에는 뒤쪽으로 길쭉하게 발이 나와 있습니다. 이 발에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거죠.
그 발이 나와 있어서 'ㅔ'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뭔가를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는 '메다'를 쓰고,
그렇지 않고 끈으로 뭔가를 묶을 때는 '매다'를 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 데리고 안산에 가서 비행기 쇼를 보고 왔습니다. ^^*

지난주에
KBS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민경욱 앵커가 어린이날 뽀로로 넥타이를 매고 뉴스를 진행해서 시청자의 호감이 좋다는 기사가 있네요.
http://bit.ly/lUPyVe

딱딱한 뉴스가 아니라
일반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정다감한 뉴스로 거듭나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메다와 매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다는 뜻의 움직씨(동사)입니다.
어깨에 배낭을 메다, 총을 메고..., 젊은이는 나라의 장래를 메고 나갈 사람이다처럼 씁니다.

'매다'는
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는 뜻입니다.
신발 끈을 매다, 옷고름을 매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갈라놓긴 했지만, 그래도 쓸 때는 늘 헷갈립니다.
메다를 써야 하는지 매다를 써야 하는지...

저는 이렇게 가릅니다.
지게는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반기구입니다.
이 지게에는 뒤쪽으로 길쭉하게 발이 나와 있습니다. 이 발에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거죠.
그 발이 나와 있어서 'ㅔ'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뭔가를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는 '메다'를 쓰고,
그렇지 않고 끈으로 뭔가를 묶을 때는 '매다'를 씁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게 가르실 수 있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세 번째 의뢰인]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네요.
이 좋은 날씨만큼 좋을 일만 생기시길 빕니다.

요즘 제가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밤에 잠을 설치기 일쑤죠.
어젯밤에도 잠이 안 와서 거실에 나와 텔레비전을 보는데,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사가 한 말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자, 조용히 하시고, 이제 찍습니다. 거, 왼쪽에서 두 번째분 좀 웃으세요!”
흔히 사진 찍을 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오늘은, ‘첫째’와 ‘첫 번째’의 차이를 좀 알아볼게요.

‘첫째’는
사물의 차례나 등급을 나타낼 때 씁니다.
나란히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차례를 나타내므로,
‘둘째 줄의 셋째 학생, 첫째 줄의 둘째 책상’처럼 씁니다.
반에서의 석차, 태어난 형제나 일의 순서, 책의 차례 등도 이 같은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장한 둘째 아들, 국문학 첫째 장, 학급 석차 열셋째 따위로 쓰죠.

‘첫 번째’는
연이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첫 번째 경기(제일회전), 두 번째 경기(제이회전)
두 번째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 첫 번째 물음 따위로 쓰죠.

따라서,
트랙을 세 번째 돌고 있는 선수,
미국을 네 번째 다녀오신 선생님 등은 맞는 표현이죠.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단이 아흔세 번째로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는 틀립니다.
‘번째’는 되풀이되는 일의 횟수라고 했잖아요.
입장식에는 어느 나라 선수나 한 번씩만 들어오지 않나요?
우리나라 선수만 수십 번씩 들어올 리가 없잖아요.
‘아흔셋째로’라고 해야 맞습니다.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아프리카 대륙’도 틀립니다.
‘둘째로 큰’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사는 나라’도 마찬가집니다.
‘둘째로 잘 사는’이 맞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전 프로 ‘진품명품’에서 사회자가 한 말,
“다음에는 세 번째 의뢰인을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도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세 번째 의뢰인’은 의뢰를 한 번하고, 두 번하고, 세 번째에 또 의뢰한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사회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 방송에서 첫째 소개, 둘째 소개에 이어 다음 소개하는 사람은,
‘셋째 의뢰인’입니다.

어쨌든,
‘번째’는 되풀이되는 일의 횟수라는 것만 기억하면
‘째’와 ‘번째’를 헷갈리지 않으실 것 같네요.

오늘 저는,
월간지에 네 번째 내는 원고 마무리해야 하고,
제 책상 왼쪽 둘째 칸에 있는 책이나 좀 정리해야겠네요.

오늘 날씨만큼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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