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3] 우리말) 안전띠

조회 수 3433 추천 수 3 2011.05.14 00:10:29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라는 낱말을 썼는데,
이 낱말을 '안전띠'로 다듬어서 이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안녕하세요.

오전부터 정신없이 바쁘네요.
제가 이렇게 나부대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데... ^^*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라는 낱말을 썼는데,
이 낱말을 '안전띠'로 다듬어서 이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임충빈 님이 짚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끔 방송 자막 틀린 것을 제가 꼬집는데 이런 실수를 하고 나면 참으로 뻘쭘합니다.
남을 나무랄 게 아니라 나부터 똑바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기 때문이죠.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앞으로 더 꼼꼼히 보고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주말에 뭐하면서 쉬실 건가요?
저는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30년 만에 중학교 선생님을 모십니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셨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컷/커트]

평소에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데,
제가 그런가 봅니다.
저는 보름마다 머리를 손질해 주지 않으면 거의 ‘부시맨’이 되거든요
오늘은 시간 내서 이발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머리를 자르세요?
저는 늘 미용실이 아닌 이발관에서 머리를 자릅니다.
그곳에 가면 안면 면도를 해 주거든요.

머리를 자른다고 하니까 생각나는 것인데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을,
영어로 ‘cut’이라고 하죠.

영어 ‘cut’,
이것을 한글맞춤법에 맞게 한글로 쓰면 어떻게 될까요?
‘커트’가 맞을까요, ‘컷’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다만, 쓰임이 다릅니다.

전체 가운데에서 일부를 잘라내는 일.
미용을 목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일 또는 그 머리의 모양,
정구, 탁구, 골프 따위에서 공을 옆으로 깎아 치는 방법,
야구에서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잡아채듯이 치는 일,
농구 등에서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는 일
이라는 뜻일 때는 ‘커트’가 맞습니다.

반면에,
영화, 텔레비전 등의 촬영에서 한 대의 카메라가 찍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회전을 끝낼 때까지의 하나의 장면.
인쇄물에 넣는 작은 삽화.
촬영할 때에 촬영기의 회전을 멈추거나 멈추도록 하는 신호.
영화의 편집, 검열을 할 때에 필름의 일부분을 잘라 내는 일.
이라는 뜻일 때는 ‘컷’이 맞습니다.

국어학자들이 이렇게 해 놓으니 욕을 듣죠...
하긴, 그 사람들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아픔이야 있었겠지만...

이처럼 같은 외래어일지라도
쓰임에 따라 표기를 달리해야 하는 보기가 또 있습니다.
type과 trot입니다.
type은,
어떤 부류의 형(型) 이라는 뜻일 때는 ‘타입’이고,
타이프라이터의 준말로 쓰일 때는 ‘타이프’입니다.

영어 trot의 뜻은,
동사로 속보로 달리다, 명사로 속보...등의 뜻이 있습니다.
말이 경쾌하게 달리는 것을 뜻하죠.

이 뜻이 변해서 가요 트로트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제 생각에...

어쨌든 지금은,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보태기)
‘머리’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머리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머리가 길다/머리를 기르다/머리를 감다/머리를 빗다/머리를 자르다/그는 머리가 노랗다처럼 씁니다.
굳이, “미장원에서 머리털 잘랐다”이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미장원에서 머리 잘랐다”고 하셔도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775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3389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3938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3645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9185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469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1837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0152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437
2667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996
2666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7950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622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7191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964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6113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946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539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070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985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