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감고가
한 되에 얼마인지 그날의 시세를 정했다고 합니다.
말감고가 정한 곡물 시세인 '띄운 금'에서 '뜬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찰청에서 3색 화살표 신호등 설치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한 까닭은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색 화살표 신호등이 꼭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먼저 알리고 나서 신호등을 달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뜬금없이 3색 신호등이 나오니까 여러 가지로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우리말에 '뜬금없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고도 엉뚱하다."라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뜬금없는 소리, 그에게 뜬금없는 돈이 생겼다처럼 씁니다.
'뜬금없다'에서 '뜬금'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뿌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뜬금'이 "일정하지 않고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어떤 학자의 말에 따르면,
옛날 시골장에는 말감고가 있었습니다.
곡식을 팔고 사는 시장판에서
되질하거나 마질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사람을 말감고라고 하는데요.
이 말감고가
한 되에 얼마인지 그날의 시세를 정했다고 합니다.
말감고가 정한 곡물 시세인 '띄운 금'에서 '뜬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뜬금없다'라는 말은
띄운 금이 없는, 곧, 시세가 없는 황당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었고,
지금은 갑작스럽거나 엉뚱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 된 거죠.
오늘도 자주 웃읍시다.
웃다 보면 뜬금없이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손톱깎이]
게으른 사람은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데,
어제 문득 제 손톱을 보니 상당히 길어 있더군요.
게으른 태 안 내려고 바로 손 좀 봤습니다.
손톱을 자를 때 쓰는 기구를 뭐라고 하죠?
손톱깎이? 손톱깎기?
연필 깎는 기구는 뭐라고 하죠?
연필깎이? 연필깎기?
‘깎이’와 ‘깎기’는 다릅니다.
‘깎이’는 ‘깎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사람, 사물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붙은 겁니다.
때밀이, 구두닦이, 젖먹이,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 감옥살이, 가슴앓이 따위죠.
또한,
‘-이’는 명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따위에 붙어,
사람, 사물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 애꾸눈이,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딸랑이, 짝짝이 따위죠.
‘깎기’는 ‘깎다’라는 동사에 명사 구실을 하는
‘-기’가 붙은 형태로 어떤 행위를 말합니다.
“나 손톱 깎기 싫어!”, (손톱을 깎는 행위가 싫다)
“연필 깎기는 정말 귀찮아” (연필을 깎는 그 행위가 귀찮다)
따위로 씁니다.
정리하면,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에는 ‘-이’가 붙고,
어떤 행위에는 ‘-기’가 붙는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모 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짓거름 줄 때가 됐네요.
오늘은 오전에 논에 나가 거름이나 줄 생각입니다.
모가 많이 자라 있겠죠?
오늘 하루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