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꽃이 보이는 참 좋은 시기입니다.
오늘은 꽃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핀 꽃을 보고 즐기는 것이야 당연히 '꽃구경'입니다.
진달래꽃이 필 때에, 그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는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식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꽃도 있지만 꽃을 빗댄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을 '꽃구름'이라 하고,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은 '꽃국'이라고 합니다.
'꽃'에는 처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을 '꽃잠'이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
'꽃다지'는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고,
'꽃물'은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띄운 메주로 간장을 만드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물에 메주를 넣고 둥둥 뜬 그 메주 위에 숯과 소금을 올려놓으셨습니다.
바로 그 소금이 '꽃소금'입니다.
오늘도
꽃처럼 환하게 웃으시길...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뢰, 우레]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어젯밤에 번개 치고 천둥 치며 세차게 비를 뿌렸는데,
오랜만에 천둥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을 ‘천둥’이라고 하죠?
그 ‘천둥’을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뢰(雨雷)라고 만들었고,
속없는 학자들이 우리 사전에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 덕분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어사전에,
“소나기가 내릴 때 번개가 치며 일어나는 소리”는
‘우뢰’라고 나와 있었죠.
그게 표준말로 인정되어서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잡았습니다.
‘우뢰’는 ‘우레’라는 순 우리말을 보고 한자쟁이들이 억지로 만든 말입니다.
‘우레’는 우리말 ‘울다’의 어간 ‘울-’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우레’는 토박이말이므로 굳이 한자로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그러면 안 됩니다.
‘우뢰’는 이제 표준어 자격을 잃고 사라진 말이니 사용하면 안 됩니다.
천둥과 함께 복수 표준어인 ‘우레’라는 말을 모르고,
‘우뢰’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말 ‘우레’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죠.
‘우레’와 같은 뜻인 ‘천둥’도 표준말입니다.
관용어구로,
“많은 사람이 치는 매우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하죠.
‘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처럼 씁니다.
참 좋고 적절한 표현이죠.
오늘도
천둥 치며 먼 하늘에서 우레가 울려올까요?
다들 우산 챙기셨죠?
보태기)
천둥/우레/번개/벼락은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천둥/우레 :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번개 :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이 일어나 번쩍이는 불꽃
벼락 : 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와의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
좀 풀어보면,
‘천둥/우레’는 뇌성(천둥소리)과 번개를 포함하는 낱말이고,
‘번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불꽃이며,
‘벼락’은 하늘에서 일어난 불꽃인 ‘번개’가 땅에 떨어진 것을 말합니다.
가르실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