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조회 수 3762 추천 수 1 2011.05.31 11:09:35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왜 '일이일'과 '칠팔일'이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을까요?
세상 살면서 그런 날짜를 나타낼 일이 없었을까요? ^^*


안녕하세요.

오늘이 화요일입니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요. ^^*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은 잘도 갑니다.
해 놓은 일은 없고... ^^*

날짜를 세는 순우리말에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이 있습니다.
요즘은 숫자로 나타내는 때가 더 많기는 합니다.

3일이나 4일은 사날(사흘이나 나흘에서 왔습니다.)이나 사나흘이라고 합니다.
4~5일은 나달(나흘이나 닷새에서 왔습니다.)이고,
5~6일은 대엿새입니다.

2일이나 3일은 이삼일,
3일이나 4일은 삼사일,(사날, 사나흘)
4일이나 5일은 사오일,(나달)
5일이나 6일은 오륙일,(대엿새)
6일이나 7일은 육칠일,(예니레)
7일이나 8일을 뜻하는 낱말은 없습니다.
8일이나 9일은 팔구일,
9일이나 10일은 구십일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왜 '일이일'과 '칠팔일'이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을까요?
세상 살면서 그런 날짜를 나타낼 일이 없었을까요? ^^*

오늘이 화요일입니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또 쉽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현충일이라 쉬므로 '이삼일' 푹 쉴 수 있습니다.
그주에는 '나달'만 일하면 됩니다.

누가 뭐래도 달력에서 빨간 날은 참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넥타이 매고 왔어요]

오늘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본관건물 개관식이 있는 날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고 왔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매지 않는 넥타이라서 좀 거추장스럽네요

오늘은 ‘매다’와 ‘메다’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간단하게,
‘매다’는 무엇을 묶는 행위를 가리키고,
‘메다’는 무엇을 어깨에 얹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
책임을 떠맡을 때,
목구멍이 막히거나 무엇이 가득 찰 때는 ‘메다’를 씁니다.
핸드백을 어깨에 메다.
총을 메다,
너는 이 회사의 장래를 메고 갈 사람이다.
하수도 구멍이 메었다.
가슴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매다’는
주로 끈이 풀리지 않게 묶는 일에 사용하고,
저 같은 사람이 논밭의 잡풀을 뽑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넥타이를 매다.
신발 끈을 매다.
그는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김을 매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면,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맨 후 출근했다’가 되겠죠.

오늘은 손님맞이로 바쁠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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