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조회 수 4870 추천 수 1 2011.06.01 09:30:23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일터 일이 바빠 7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 넘어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님을 안내하는 거라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안내했습니다. ^^*

흔히,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거나,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할 때 '흐리멍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흐리멍덩'이 맞습니다. '멍텅'이 아니라 '멍덩'입니다.
어찌씨(부사)로는 '흐리멍덩히'로 쓰입니다.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기억하시는 것은,
아마도,
멍텅구리를 떠올려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흐리멍텅하다는 문화어(표준말)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사전은 '흐리멍덩하다'와 '흐리멍텅하다'를 복수표준어로 올렸습니다.

사실 우리는
'흐리멍덩하다'보다는 '흐리멍텅하다'를 더 쓰긴 하는데... ^^*

오늘도 아침에 일이 있어 6시에 나왔더니 아직도 정신이 흐리멍덩하네요.
우리말편지 썼으니 이제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주위가 산만하다]

어제는 회사 건물 개관식 후 동료와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술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가면 혼날 것 같아서,
아예 오늘 일찍 새벽에 들어갔죠.

그 정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분당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입에서 술 냄새는 나지, 정신은 멍하지...
운전을 하면서도 주의가 산만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별일 없이 일 잘 마치고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한곳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것을,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겁니다.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입니다.
‘주의가 산만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의’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정신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산만’은 흩어진다는 뜻이죠.

저는 오후에도 주의가 산만해 일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취미성(昨醉未醒)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94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660
1036 [2010/07/13] 우리말) 족집게 moneybook 2010-07-13 6801
1035 [2010/07/12] 우리말) 진검승부와 자매결연 [1] moneybook 2010-07-12 4216
1034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3562
1033 [2010/07/08] 우리말) 처서가 아니라 소서 moneybook 2010-07-08 3918
1032 [2010/07/07] 우리말) 얼굴2 moneybook 2010-07-07 5294
1031 [2010/07/06] 우리말) 얼굴 moneybook 2010-07-06 3660
1030 [2010/07/05] 우리말) 무척 덥다 moneybook 2010-07-05 5524
1029 [2010/07/02] 우리말) 굴지와 불과 moneybook 2010-07-02 6355
1028 [2010/07/01] 우리말) 아침 뉴스를 보면서... moneybook 2010-07-01 5951
1027 [2010/06/30] 우리말) 안과 밖 moneybook 2010-06-30 6544
1026 [2010/06/29] 우리말) 큰소리와 큰 소리 moneybook 2010-06-29 5571
1025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4979
1024 [2010/06/24] 우리말) 한켠과 한편 moneybook 2010-06-24 4023
1023 [2010/06/23] 우리말) 도가니 moneybook 2010-06-23 4411
1022 [2010/06/22] 우리말) 차두리와 덧두리 moneybook 2010-06-22 4897
1021 [2010/06/21] 우리말) 물은 셀프 moneybook 2010-06-21 3582
1020 [2010/06/18] 우리말) 승리욕과 승부욕 moneybook 2010-06-18 4210
1019 [2010/06/17] 우리말) 승패와 성패 moneybook 2010-06-17 6523
1018 [2010/06/16] 우리말) 허점과 헛점 moneybook 2010-06-16 4850
1017 [2010/06/16] 우리말) 16강은 떼 논 당상 moneybook 2010-06-16 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