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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자문을 구하다]
저는 언어생활은 습관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말을 할 때,
말을 하고 나면 곧바로 잘못된 것인 줄 아는데,
그게 습관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오거든요.
틀린 말을 걸러주는 거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나 봅니다.
어제도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그래, 그러면 그 문제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보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문(諮問)은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묻는 것을 말합니다.
자문 위원/자문에 응하다/정부는 학계의
자문을 통해 환경 보호 구역을 정하였다.
처럼 씁니다.
따라서,
‘자문하다’고 하면 되지,
‘자문을 구하다’고 하면 안 됩니다.
자문은 말 그대로 묻는 일이므로
답을 받거나 구할 수는 있지만
묻는 일 자체를 구할 수는 없잖아요.
굳이 ‘구하다’를 쓰고 싶으면,
‘조언(助言)을 구하다’라고 쓰시면 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비가 온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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