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조회 수 5564 추천 수 0 2011.06.27 09:33:07

 

늦둥이도 늦동()에서 왔겠지만, 표준말은 늦둥이입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올라오셨습니다.
어렵게 낳은 첫딸, 그 귀한 독자 아들도 낳을 때 보시고 한참 지나 돌 때 보셨는데,
이번에 낳은 늦둥이는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으시겠다고 백일도 안되어 올라오셨습니다.
늦둥이가 좋으시긴 좋으신가 봅니다. ^^*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낳은 자식은 늦동이가 아니라 늦둥이가 바릅니다.

먼저 쌍둥이를 보죠.
'
쌍둥이' '雙童' '-'가 합쳐져 이루어진 낱말로 원래는 '쌍동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말뿌리가 뚜렷하게 남아 있지 않고,
'-
동이'가 변한 '-둥이'가 하나의 뒷가지로 굳어져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존중하여 '-둥이'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쌍동이가 아니라 쌍둥이가 표준말입니다.

이와 같은 보기로
'
귀둥이, 막둥이, 선둥이' 따위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귀동(貴童), 막동(-), 선동(先童)'에서 바뀐 다음에 굳어진 낱말들입니다.
늦둥이도 늦동()에서 왔겠지만, 표준말은 늦둥이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
쌍둥'이 붙은 쌍둥이가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
둥이'가 붙지 않는 다른 단어들은 널리 쓰이는 대로 '쌍동-' 꼴이 표준말입니다.
, '쌍동밤, 쌍동딸, 쌍동아들' 등이 표준말입니다.

헷갈리시나요? ^^*

태풍이 지나갔지만, 내일부터 다시 장마라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궁시렁대다 >> 구시렁대다]

안녕하세요.

요즘 ‘뒤치다꺼리’로 힘들다고 했죠?
저도 모르게 ‘끙~’소리가 나네요.

그렇다고 누굴 잡고 구시렁댈 수도 없고...
...
어차피 하는 일 기분 좋게 끝내고 돌아가겠습니다.

흔히,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게 자꾸 하다”는 뜻으로,
‘궁시렁댄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구시렁대다’라고 해야 합니다.
‘궁시렁대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구시렁댔다.
뭘 그렇게 혼자 구시렁거리고 있나?처럼 씁니다.

오늘은 집에 갈 수 있겠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35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260
796 [2012/06/12] 우리말) 낯꽃 머니북 2012-06-12 5497
795 [2013/05/21] 우리말) 빨빨거리다 머니북 2013-05-21 5497
794 [2012/07/26] 우리말) 바통/배턴/계주봉 머니북 2012-07-26 5498
793 [2007/12/30] 우리말) 내광쓰광 id: moneyplan 2007-12-31 5499
792 [2017/01/20] 우리말) 제설/이면도로 머니북 2017-01-20 5499
791 [2012/02/27] 우리말) 판넬이 아니라 패널 머니북 2012-02-27 5500
790 [2013/01/22] 우리말) 사거리와 네거리 머니북 2013-01-22 5500
789 [2006/10/19] 우리말) 명란젓과 창난젓 id: moneyplan 2006-10-19 5501
788 [2007/09/13] 우리말) 노란 단풍 id: moneyplan 2007-09-13 5501
787 [2011/11/11] 우리말) 수산용어 다듬기 머니북 2011-11-11 5501
786 [2012/07/23] 우리말) 벗어지다와 벗겨지다 머니북 2012-07-23 5501
785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5502
784 [2012/06/18] 우리말) 미어지다와 메어지다 머니북 2012-06-18 5502
783 [2008/03/27] 우리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id: moneyplan 2008-03-27 5504
782 [2013/10/24] 우리말) 빈정상하다 머니북 2013-10-24 5505
781 [2008/11/17] 우리말) 기리다 id: moneyplan 2008-11-17 5506
780 [2014/01/16] 우리말)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 머니북 2014-01-16 5506
779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5506
778 [2013/04/05] 우리말) '안다미로' 머니북 2013-04-05 5506
777 [2015/07/01] 우리말) 후텁지근하다/후덥지근하다 머니북 2015-07-01 5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