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2] 우리말) 째/체/채

조회 수 5801 추천 수 0 2011.07.12 12:25:30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며칠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째, , 채를 갈라보겠습니다.
며칠째 비가 내리다 보니 오늘 아침은 ''로 밥상을 차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먼저,
'
'는 그대로, 전부, 모조리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사과를 껍질째 먹었다, 약초를 뿌리째 캤다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 ''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
'는 거짓으로 꾸미는 태도나 모양을 뜻합니다. '-'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일하기 싫어서 아픈 체했다, 잘난 체하다 망신 당했다처럼 씁니다.

'
'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옷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갔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정리해 보면,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오늘처럼 며칠째 비가 오는 날에는
미친 체하고 우산 없이 걸어보면 어떨까요? 아마 감기들겠죠?
그냥 일터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는 게 낫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으시시 >> 으스스, 부시시 >> 부스스 ]

지난주에 힘들었던 게 이번 주까지 오네요.
몸이 춥고 떨리는 게 오한이 났나 봅니다.
춥기도 하고, 머리는 열이 나면서 아프고, 온몸이 욱신거리고...

말 그대로 오슬오슬 떨리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더군요.

그냥 부스스한 얼굴로 사무실에 전화나 한 통 하고 쉴까 하다가,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은 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잘 쉬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짧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지,
얼굴은 부어있지,
입가에 침 자국은 선명하지...

바로 그런 저의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낱말이 있더군요.
바로, ‘부스스’입니다.
흔히 그런 경우 ‘부시시하다’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부스스’한 겁니다.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한 거죠.

“굵은 물줄기 따위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도,
‘주루루’흐르는 게 아니라,
‘주르르’흐르죠
다만,
“물줄기나 빗물 등이 짧은 데를 빨리 흐르다가 그치는 소리”인
‘주룩’이나 ‘주룩주룩’은 맞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네요.
창가에 주르르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옛 애인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70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35
276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6253
275 [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5-12 6255
274 [2009/06/24] 우리말) 짝꿍과 맞짱 id: moneyplan 2009-06-24 6255
273 [2006/10/13] 우리말) 알타리김치,총각김치,홀아비김치 id: moneyplan 2006-10-14 6256
272 [2014/10/28] 우리말) 밀월여행 머니북 2014-10-29 6261
271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6262
270 [2012/01/17] 우리말) 설과 구정 머니북 2012-01-17 6270
269 [2010/02/10] 우리말) 먼지떨음 id: moneyplan 2010-02-10 6272
268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6281
267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6282
266 [2008/11/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01 6286
265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6290
264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6299
263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6303
262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6304
261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6306
260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6309
259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6311
258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6313
257 [2016/01/06] 우리말) 사과나무 머니북 2016-01-06 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