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2] 우리말) 째/체/채

조회 수 5736 추천 수 0 2011.07.12 12:25:30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며칠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째, , 채를 갈라보겠습니다.
며칠째 비가 내리다 보니 오늘 아침은 ''로 밥상을 차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먼저,
'
'는 그대로, 전부, 모조리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사과를 껍질째 먹었다, 약초를 뿌리째 캤다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 ''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
'는 거짓으로 꾸미는 태도나 모양을 뜻합니다. '-'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일하기 싫어서 아픈 체했다, 잘난 체하다 망신 당했다처럼 씁니다.

'
'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옷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갔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정리해 보면,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오늘처럼 며칠째 비가 오는 날에는
미친 체하고 우산 없이 걸어보면 어떨까요? 아마 감기들겠죠?
그냥 일터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는 게 낫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으시시 >> 으스스, 부시시 >> 부스스 ]

지난주에 힘들었던 게 이번 주까지 오네요.
몸이 춥고 떨리는 게 오한이 났나 봅니다.
춥기도 하고, 머리는 열이 나면서 아프고, 온몸이 욱신거리고...

말 그대로 오슬오슬 떨리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더군요.

그냥 부스스한 얼굴로 사무실에 전화나 한 통 하고 쉴까 하다가,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은 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잘 쉬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짧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지,
얼굴은 부어있지,
입가에 침 자국은 선명하지...

바로 그런 저의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낱말이 있더군요.
바로, ‘부스스’입니다.
흔히 그런 경우 ‘부시시하다’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부스스’한 겁니다.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한 거죠.

“굵은 물줄기 따위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도,
‘주루루’흐르는 게 아니라,
‘주르르’흐르죠
다만,
“물줄기나 빗물 등이 짧은 데를 빨리 흐르다가 그치는 소리”인
‘주룩’이나 ‘주룩주룩’은 맞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네요.
창가에 주르르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옛 애인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0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7819
2436 [2009/02/04] 우리말) 웨하스와 웨이퍼 id: moneyplan 2009-02-04 3982
2435 [2008/11/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1-18 3983
2434 [2009/07/06] 우리말) 두절개 id: moneyplan 2009-07-06 3984
2433 [2015/11/20] 우리말) 엔담 머니북 2015-11-23 3986
2432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3993
2431 [2010/02/02] 우리말) 쌍동이와 쌍둥이 id: moneyplan 2010-02-02 3998
2430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4000
2429 [2010/05/24] 우리말) 서털구털 id: moneyplan 2010-05-24 4001
2428 [2007/12/05] 우리말)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12-05 4002
2427 [2009/02/27] 우리말) 일자리 나누기와 잡 셰어링 id: moneyplan 2009-02-27 4003
2426 [2010/11/30] 우리말) 구제역 moneybook 2010-11-30 4003
2425 [2013/04/08] 우리말) 봄 축제 머니북 2013-04-08 4007
2424 [2008/06/17] 우리말) 엉터리 자막 두 개 id: moneyplan 2008-06-17 4009
2423 [2015/03/16] 우리말) 불과 뒷불 머니북 2015-03-16 4010
2422 [2016/01/07] 우리말) 마을/마실 머니북 2016-01-09 4010
2421 [2010/03/05] 우리말) 난이도가 높은 => 꽤 까다로운 id: moneyplan 2010-03-05 4011
2420 [2008/10/23] 우리말) 타래송곳 id: moneyplan 2008-10-23 4015
2419 [2011/04/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4-07 4017
2418 [2016/06/21] 우리말) 꼬리는 말고 꽁지는 빠지고 머니북 2016-06-26 4017
2417 [2014/06/16] 우리말) 비비다 머니북 2014-06-16 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