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2] 우리말) 째/체/채

조회 수 5172 추천 수 0 2011.07.12 12:25:30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며칠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째, , 채를 갈라보겠습니다.
며칠째 비가 내리다 보니 오늘 아침은 ''로 밥상을 차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먼저,
'
'는 그대로, 전부, 모조리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사과를 껍질째 먹었다, 약초를 뿌리째 캤다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 ''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
'는 거짓으로 꾸미는 태도나 모양을 뜻합니다. '-'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일하기 싫어서 아픈 체했다, 잘난 체하다 망신 당했다처럼 씁니다.

'
'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옷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갔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정리해 보면,
째는 모조리라는 뜻의 접미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체는 척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고,
채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오늘처럼 며칠째 비가 오는 날에는
미친 체하고 우산 없이 걸어보면 어떨까요? 아마 감기들겠죠?
그냥 일터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는 게 낫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으시시 >> 으스스, 부시시 >> 부스스 ]

지난주에 힘들었던 게 이번 주까지 오네요.
몸이 춥고 떨리는 게 오한이 났나 봅니다.
춥기도 하고, 머리는 열이 나면서 아프고, 온몸이 욱신거리고...

말 그대로 오슬오슬 떨리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더군요.

그냥 부스스한 얼굴로 사무실에 전화나 한 통 하고 쉴까 하다가,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은 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잘 쉬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짧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지,
얼굴은 부어있지,
입가에 침 자국은 선명하지...

바로 그런 저의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낱말이 있더군요.
바로, ‘부스스’입니다.
흔히 그런 경우 ‘부시시하다’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부스스’한 겁니다.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한 거죠.

“굵은 물줄기 따위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도,
‘주루루’흐르는 게 아니라,
‘주르르’흐르죠
다만,
“물줄기나 빗물 등이 짧은 데를 빨리 흐르다가 그치는 소리”인
‘주룩’이나 ‘주룩주룩’은 맞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네요.
창가에 주르르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옛 애인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7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91
1416 [2008/07/10] 우리말) 오시면 선물을 드립니다 ^^* id: moneyplan 2008-07-10 3681
1415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3680
1414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3680
1413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3680
1412 [2013/08/09] 우리말) 공골차다 머니북 2013-08-12 3679
1411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3679
1410 [2013/05/15] 우리말) 스승의 날에 읽어보는 교수의 반성문 머니북 2013-05-15 3677
1409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3677
1408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677
1407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3676
1406 [2008/08/06] 우리말) 메밀꽃 id: moneyplan 2008-08-06 3674
1405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3674
1404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3673
1403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3673
1402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3673
1401 [2008/08/29] 우리말) DMZ, 디엠지와 디엠제트 id: moneyplan 2008-08-29 3673
1400 [2007/05/30] 우리말)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id: moneyplan 2007-05-30 3673
1399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3672
1398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3672
1397 [2009/01/19]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9 3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