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8] 우리말) 호우와 큰비

조회 수 5268 추천 수 0 2011.07.29 09:55:38

 

호우(豪雨)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라는 뜻이고 국립국어원에서 '큰비'로 다듬었습니다.
일본 야후 사전에서 豪雨를 찾아보니
激しい勢いで大量に降る雨。雨量がきわだって多い雨にいう。라고 나오네요.
세찬 기세로 많이 내리는 비. 강우량이 많은 비를 말한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기가 겁날 정도네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많이 내립니다.
모두 별일 없으시길 간절히 빕니다.

중부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산사태가 나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차가 떠내려가고 사람이 다치거나 죽고...
제발 이제 좀 그치면 좋겠습니다.

1.
호우(豪雨)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라는 뜻이고 국립국어원에서 '큰비'로 다듬었습니다.
일본 야후 사전에서 豪雨를 찾아보니
激しい勢いで大量に降る雨。雨量がきわだって多い雨にいう。라고 나오네요.
세찬 기세로 많이 내리는 비. 강우량이 많은 비를 말한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2.
어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돌아가셨습니다.
산 맨 꼭대기를 정상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 일본 야후 사전에서 頂上을 찾아보니
山などのいちばん高いところ。いただき。라고 나옵니다.
산 따위의 가장 높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지는 않았지만,
'
산마루'라는 멋진 낱말이 있으니 '정상'을 버리고 '산마루'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산마루까지는 아니고 산에 오르는 언덕배기를 '고바위'라고 하는 분이 계십니다.
마치 정감 어린 우리말 같은 '고바위'는 일본말 勾配(こうばい[코우바이])입니다.
기울기, 경사 따위 뜻인데, 우리말 물매, 기울기, 비탈, 오르막 따위로 바꿔쓰시면 됩니다.

이제는 큰비가 좀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반듯이 / 반드시]

어제는 하루 종일 논에서 벼를 세우는 일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비에 벼가 많이 쓰러졌거든요.

네 포기나 여섯 포기씩 잡고 볏짚으로 묶어주는데,
한 시간 정도 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픕니다.
하긴, 저야 이런 일을 가끔 하지만,
농사짓는 우리 부모님은 날마다 이런 일을 하셔서
우리 밥상에 먹을거리를 올려주십니다.
오늘 다시 한번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벼는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약한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는데요.
제가 농사짓는 논도 비료를 너무 많이 주었는지,
이번 비바람에 벼가 한쪽 방향으로 반듯하게 누워있더군요.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다”는 뜻의 낱말은,
‘반듯하다’입니다.
‘반듯한 사각형/반듯하게 개어 넣은 국기/반듯하게 눕다/모자를 반듯하게 쓰다’처럼 쓰죠.

이 ‘반듯이’와 ‘반드시’를 헷갈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발음이 [반드시]로 같거든요.
‘반듯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반듯하게”라는 뜻이고,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입니다.
발음은 같아도 뜻은 전혀 다르죠.

누가 뭐래도 사람은,
반드시(틀림없이 꼭) 반듯하게(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굽지 아니하게) 살아야겠죠?

오늘도 반듯하게 사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74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472
576 [2010/08/17] 우리말) 흙감태기 moneybook 2010-08-17 4278
575 [2009/07/20]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7-20 4278
574 [2016/05/16] 우리말) 살판 머니북 2016-05-17 4277
573 [2015/10/22] 우리말) 웃옷과 윗옷 머니북 2015-10-23 4276
572 [2013/01/18] 우리말) 해 질 녁 머니북 2013-01-18 4275
571 [2015/11/26] 우리말) 묫자리/묏자리 머니북 2015-11-26 4274
570 [2015/02/04] 우리말) 작가의 의무 머니북 2015-02-04 4273
569 [2016/05/30] 우리말) 스크린 도어 -> 안전문 머니북 2016-05-30 4272
568 [2016/10/11] 우리말) 소수나다 머니북 2016-11-01 4270
567 [2014/04/01] 우리말) 사랑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4-04-01 4270
566 [2010/09/30] 우리말) 돕다와 거들다 moneybook 2010-09-30 4270
565 [2012/11/14]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 머니북 2012-11-15 4269
564 [2014/01/15] 우리말) 담합/짬짜미/카르텔 머니북 2014-01-15 4269
563 [2017/03/15] 우리말) 꽃보라 머니북 2017-03-15 4267
562 [2014/04/09]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머니북 2014-04-09 4267
561 [2009/09/23] 우리말) 신경 끄다 id: moneyplan 2009-09-23 4267
560 [2008/05/13]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8-05-13 4265
559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4264
558 [2009/12/31] 우리말) 국립국어원에 들어온 가장 헷갈리는 말 id: moneyplan 2009-12-31 4264
557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4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