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조회 수 4088 추천 수 0 2011.07.29 09:56:35

 

'늑장'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
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부터 중부지방에 내리던 큰비가 멈추려나 봅니다.
비가 그치면 비 때문에 생긴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한쪽에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늑장대처를 나무라는 소리도 있네요.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번에는 제대로 손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겁니다.

우리말에 '늑장'이 있습니다.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뜻하는 이름씨(명사)
늑장 대처, 늑장 보도, 늑장을 부리다, 늑장을 피울 시간이 없다처럼 씁니다.

'늑장'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
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1980
년대 말까지는 '늑장'이라는 말만 있고, '늦장'이라는 낱말은 없었습니다.
'
늦장'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사전에 올라간 낱말입니다.

오늘 금요일입니다.
늑장 부리지 마시고 일 열심히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길 빕니다.
노는 날 아침에도 늦장 부리지 마시고 좀 일찍 일어나시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구례에 갑니다. 내일이 장인어른 생신이시거든요.
시간 내서 구례 가까이에 있는 함양 산삼축제도 들를 예정입니다.
간 김에 장뇌삼 몇 뿌리 사다 집에서 키워볼까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축복]

탤런트 심은하 씨가 결혼한다고 하네요.
저야 뭐 이미 결혼한 사람으로서 연예인이 결혼하건 말건 별 상관없지만,
예쁜 연예인 바라보고 있다 헛물켠 사람도 좀 있겠군요.

심은하 씨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팬들에게도 한 마디 남겼습니다.
“언제나 반듯하고 성실하게 사랑과 믿음을 지켜가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진심으로 저희들 축복해주시고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 내용도 참 좋고 맞춤법도 잘 맞네요.
아무쪼록 그 약속을 꼭 지켜 아름다운 가정 꾸리시길 빕니다.

위에서,
‘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는 ‘축복’을 제대로 쓴 겁니다.

축복(祝福),
복을 빈다는 뜻입니다.
빌 축 자, 복 복 자이잖아요.
저희가 결혼해서 잘 살도록 빌어달라는 의미겠죠.

그러나 흔히 쓰는,
“축복받으세요.”라는 말은 말이 안 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축복은 복을 빈다는 뜻인데,
‘복(복 복)을 비는(빌 축) 것’을 어떻게 받아요?
그냥 “복 받으세요”하면 됩니다.

심은하 씨가 팬들에게 남긴 글 중,
굳이 맞춤법에 어색한 부분을 찾자면,
‘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에서,
‘저희’가 복수이므로 굳이 ‘저희들’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저희를 축복해주시고’하면 됩니다.

아무쪼록 심은하 씨가,
동료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동료들’이 아닌 까닭도 위와 같습니다. )
행복한 가정 꾸려가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27
1296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3677
1295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3439
1294 [2011/12/27] 우리말) 짬 머니북 2011-12-27 3443
1293 [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머니북 2011-12-28 3710
1292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3583
1291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3797
1290 [2012/01/02] 우리말) 한평생과 한뉘 머니북 2012-01-02 3339
1289 [2012/01/03] 우리말) 난이도와 난도 머니북 2012-01-03 3394
1288 [2012/01/04] 우리말) 강추위 머니북 2012-01-04 3778
1287 [2012/01/05] 우리말) 쇠고기 머니북 2012-01-05 3699
1286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3309
1285 [2012/01/09] 우리말) 오수와 우수 머니북 2012-01-09 3288
1284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4040
1283 [2012/01/11] 우리말) 지르신다 머니북 2012-01-11 3953
1282 [2012/01/12] 우리말) 임신부 인질 [2] 머니북 2012-01-12 3440
1281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3469
1280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3444
1279 [2012/01/17] 우리말) 설과 구정 머니북 2012-01-17 3824
1278 [2012/01/18] 우리말) 설빔과 세뱃돈 머니북 2012-01-18 3545
1277 [2012/01/19] 우리말) 알뜰 주유소 머니북 2012-01-19 3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