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1] 우리말) 原乳

조회 수 5806 추천 수 0 2011.08.11 09:59:28

 

원유는 原乳일겁니다. 살균하지 않은 소 젖 그대로를 뜻하는 것 같은데,
원유(原乳)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딱히 뭐라고 해야 살균하지 않은 소 젖과 가공된 우유를 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유'라고 쓰면 좀 이상합니다.
땅속에서 뽑아낸 시커먼 기름이 생각나서... ^^*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농사로만 본다면 지금은 좀 더워야 합니다. 그래야 햇볕을 받아 과일이 익고 곡식이 여물어집니다.

오늘 아침 6:36 MBC 뉴스에서
기자가 추석이 빨라져서 햅쌀 먹기 힘들겠다고 그랬고, 자막에도 '빨라'라고 나왔습니다.
한가위는 달리기 선수가 아닙니다. 추석이 빨리 달리는 게 아니라, 예전에 견줘 시기가 좀 이른 거겠죠. ^^*

KBS
MBC 모두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계란'값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계란이나 달걀 모두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달걀이라는 우리말이 있다면 굳이 한자말인 계란을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일출을 보고 일어나고 일몰을 보며 감상에 젖기보다는
해돋이를 보고 힘을 받고, 해넘이를 보며 하루는 반성하고 싶습니다. ^^*

아침 뉴스에서 우윳값 문제를 다뤘습니다.
원유값과 우윳값이 나왔는데,
원유는 原乳일겁니다. 살균하지 않은 소 젖 그대로를 뜻하는 것 같은데,
원유(原乳)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딱히 뭐라고 해야 살균하지 않은 소 젖과 가공된 우유를 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유'라고 쓰면 좀 이상합니다.
땅속에서 뽑아낸 시커먼 기름이 생각나서... ^^*

아침 6:48 KBS에서 어떤 환자가 제주도 국토행진을 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희귀 난치병'이라고 했습니다.
희귀한 것은 드물고 귀한 1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나 훈민정음 해례본 정도일 겁니다.
드물게 나타나는 병은 희소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희귀병이나 희소병이나 모두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희귀병이 아닌 희소병으로 쓰거나 드문병쯤으로 바로잡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제 박남 님께서 조선일보 기사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
대중가요 가사, 도 넘은 한국어 테러'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같이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09/2011080902446.html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홍길동의원님 => 홍길동 의원님]

어제 논에서 좀 심하게 굴렀더니 지금까지 허리가 아프네요.

오늘은 제가 일하는 회사에 높은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국정감사 때문에 국회의원과 기자들이 많이 오시죠.

저 같은 졸병이야 국정감사 근처에도 못 가지만,
회사의 높으신 분들은 보통 신경 쓰는 게 아니더군요.
가끔 구내통신에 어떤 자료를 올리고 이 자료에 틀린 곳이 없는지 같이 검토하자는 편지도 있고...
저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고,
맞춤법 틀린 곳은 몇 군데 보이더군요.

‘ “홍길동의원님께서 질의하신 자료” ’라는 제목의 문서가 있습니다.
내용을 보기 앞서 제목부터 틀려 있네요.

한글 맞춤법 제48항에,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홍길동’처럼 성과 이름을 붙여 쓴 것은 맞는데,
‘홍길동의원님’은 틀렸습니다.
‘홍길동 의원님’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의원’은 관직명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그리고
홍길동님, 홍길동씨, 홍길동선생, 홍길동박사... 이런 것도 모두 이름과 호칭을 띄어 써야 합니다.
‘홍길동 님, 홍길동 씨, 홍길동 선생, 홍길동 박사’가 맞습니다.

하나 더!
큰따옴표(“ ”),
글 가운데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나,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만 씁니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처럼 쓰죠.

작은따옴표(‘ ’),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나,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드러냄표 대신에 쓰기도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처럼 쓰죠.

따라서,
무슨 제목을 강조할 때도,
OO 자료”처럼 큰따옴표를 쓰지 않고,
OO 자료’로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맞습니다.
법률명을 표시할 때도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맞습니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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