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구설수에 구설 뜻을 실어 뉴스에서처럼 말하는 것도 바른 것으로 해 놨습니다.
이건 사전이 틀렸다고 봅니다.
'
구설' '구설'이고, '구설수' '구설수'입니다.
게다가 저라면 '구설'이 아니라 '입방아'라고 쓰겠습니다.
'...
방해했다는 입방아에 올라...'라고...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참 좋네요. ^^*

오늘 아침 6:10 KBS 뉴스에서 서울시 교육감이 선거방송을 방해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고 했습니다.
'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이고,
'
구설수'는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입니다.
따라서 서울시 교육감이 선거방송을 방해했다는 구설에 올랐다고 해야 바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구설수에 구설 뜻을 실어 뉴스에서처럼 말하는 것도 바른 것으로 해 놨습니다.
이건 사전이 틀렸다고 봅니다.
'
구설' '구설'이고, '구설수' '구설수'입니다.
게다가 저라면 '구설'이 아니라 '입방아'라고 쓰겠습니다.
'...
방해했다는 입방아에 올라...'라고...

아침 6:44 SBS 뉴스에서 [가계 비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
빚이'는 연음법칙에 따라 [비시]로 소리 내야 합니다.

6:47 SBS
뉴스에서 자동차 주행성능이 실제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행 단위로 km(필기체)/l(필기체)를 썼습니다.
거리 단위 km은 로마자 소문자로 쓰는 게 바르고, 용량 단위 리터는 로마자 소문자 엘이나 대문자 엘로 쓰는 게 바릅니다.
(
로마자 소문자 엘이 숫자 1과 헷갈릴 수 있어 대문자 엘을 쓰면 쉽게 가를 수 있습니다.)

6:54 SBS
뉴스에서 '희귀병'이라고 했습니다.
희귀는 드물고 귀한 것이니 '희귀병'이라고 하면 드물고 귀한 병이라는 뜻이 됩니다.
고치기 어려운 병은 '희소병'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희귀병과 희소병 모두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이니,
'
드문병'이라고 쓰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오늘은
문화관광부 김형배 박사가 쓴 '공공언어 이대로 좋은가-2'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공공언어, 이대로 둘 것인가-2
                                                                                               
김형배(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 학예연구사)

   
일어서自!, UP은행에 가면 취UP이 보인다, FUN Festival, 공공구매路, 희망愛너지, 牛리나라······.

청소년이나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외계어’라고 할 만한 이런 말들이 버젓이 공공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 쓰이고 있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다만,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쓸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공공언어는 반드시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하였으니 위와 같이 한글 이외의 문자로 표기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일이다.

행정기관이 사용하는 언어는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접 관련이 있다. 따라서 훨씬 더 쉽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공공언어에 어려운 말, 잘못된 말, 불필요한 외국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말이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공공언어를 써서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해야 한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전동차 안내 방송에서는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스크린도어가 닫힙니다”를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한다. 우리에게 스크린도어라는 낯선 외국어를 강요하는 것이다. ‘안전문’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는 엄연히 언어 횡포이다. 신호등 옆에 붙어 있는 ‘양직후양좌’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교차로의 자동차 통행 방식이 양쪽으로 직진하고 나서 양쪽으로 좌회전하는 방식이라는 뜻인 듯한데, 이런 말은 정책을 세우는 공무원 처지에서 쓰는 말이고 이것을 운전자인 국민에게 보일 때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안내판을 달아야 한다. 그러니 ‘직진 후 좌회전’이라는 말이 쓰여야 할 자리가 아니겠는가. 산 중턱에 모래를 보관하는 창고를 짓고 친절하게도 ‘방활사’라고 써 놓았다. 산에 오르다 등산로가 미끄러우면 모래를 가져다 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미끄럼 방지 모래’라고 써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충청북도 공공기관 행사에서는 ‘테이프커팅’이라는 말 대신에 ‘색줄자르기’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다고 한다. 담당자가 공식 행사장에서 ‘색줄자르기’라는 말을 쓰면서 호응이 좋아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원인별 산업 재해 용어를 기존에 쓰던 ‘추락, 전도·전복, 붕괴·도회, 낙하·비래, 협착’ 같은 어려운 한자말 대신에 ‘떨어짐, 넘어짐, 무너짐, 날아옴, 끼임’ 등과 같이 근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꾸었다. 기차역에 가 보면 오랫동안 널리 써오던 ‘대합실, 매표소, 도착, 출구’ 같은 한자말 대신에 ‘맞이방, 표사는 곳, 나오는 곳, 나가는 곳’과 같은 쉬운 말이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가 관심을 두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쉽고 정확한 말로 서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국어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국어책임관을 두고 있다. 공공기관 용어를 바로잡는다고 법에 따라 국어책임관을 두었지만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 이들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의사소통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 국가나 민족은 대체로 하나의 언어를 바탕으로 같은 정신과 생각이 담긴 고유한 문화를 창조한다. 그러므로 언어는 이를 사용하는 민족이나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민족이 이 땅에 자리 잡고 살면서 우리 생각을 이어주고 문화를 이끌어 준 것이 바로 우리말글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말과 글을 온전하게 지킴으로써 우리의 정신과 문화도 올곧게 지켜가야 한다.

주시경 선생은 일찍이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라고 했다. 나라가 오른다는 말은 국격이 오른다는 말이다. 국격을 높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우리말을 높이는 것이 곧 국격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 사회, 특히 공공기관에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바르고, 쉽고, 품격 있는 말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국격도 한층 올라갈 것이다.

-
이 글은 한국행정연구원 잡지 '행정포커스'에 실렸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어리버리 >> 어리바리/어리어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까지도 어리버리하네요.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짧게 쓸게요.

흔히, 지금 저처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데요.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어리바리’와 비슷한 말로 ‘어리어리’가 있습니다.
“정신이 어리벙벙하여 명백하지 않은 모양”을 말하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고 다니던 저는 지금,
‘어리버리’ 한 게 아니라,
‘어리바리’하거나 ‘어리어리’한 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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