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조회 수 4258 추천 수 0 2011.08.24 09:16:10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좋은 날씨처럼 오늘도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마침내 카다피 42년 정권이 막을 내리는 것 같군요.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진영의 핵심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세계정세를 잘 모르긴 하지만, 한 사람이 42년을 통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잘해도...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아무도 잘코사니라고, 개 패듯이 더 두들기라고 부추기지는 않았다처럼 씁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
잘코사니, 에이 시원하다, 우리네 호적을 저희네 밭문서로 삼아 곡식을 마음대로 앗아가더니, 에라 잘됐어처럼 씁니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것을 두고 리바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카다피에게 잘코사니가 일어났네.
잘코사니!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하지...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선영/선산]

요즘 환절기다 보니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많네요.
정들었던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죠...

오늘은 부고에 나오는 장지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 밑에,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곳을 말하는 ‘장지’가 나오는 데요.
장지에 ‘선영’이라고 쓰신 분이 있습니다.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영’은 ‘조상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의 무덤에 합봉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선산’은 선영과 선영이 딸린 모든 산야를 말합니다.

굳이 ‘선영’이라는 낱말을 꼭 쓰고 싶다면
조상의 무덤 아래쪽에 묻는다는 의미로 ‘선영하’나 ‘선영 아래’라고 쓰시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56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023
1816 [2009/10/23] 우리말) 하루가 되기는 싫습니다 id: moneyplan 2009-10-23 4033
1815 [2009/10/26] 우리말)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9-10-26 3837
1814 [2009/10/27] 우리말) 논문 덜미 id: moneyplan 2009-10-28 3605
1813 [2009/10/28] 우리말) 동서남북 id: moneyplan 2009-10-28 5077
1812 [2009/10/29] 우리말) 야코죽다 id: moneyplan 2009-10-29 3705
1811 [2009/10/30] 우리말) 동서남북과 세한마높 id: moneyplan 2009-10-30 3724
1810 [2009/11/02] 우리말) 대강 넘기려고... id: moneyplan 2009-11-02 5020
1809 [2009/11/03] 우리말) 누굴 호구로 아나... id: moneyplan 2009-11-03 4159
1808 [2009/11/04] 우리말) 얼다와 얾 id: moneyplan 2009-11-04 3993
1807 [2009/11/05]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9-11-05 3968
1806 [2009/11/06] 우리말) 명조체와 바탕체 id: moneyplan 2009-11-06 4752
1805 [2009/11/09] 우리말) 안쫑잡다 id: moneyplan 2009-11-09 4107
1804 [2009/11/10] 우리말) 주기와 주년 id: moneyplan 2009-11-10 3585
1803 [2009/11/11] 우리말) 군자삼변 id: moneyplan 2009-11-11 3908
1802 [2009/11/12] 우리말) 어느와 어떤 id: moneyplan 2009-11-12 5112
1801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3754
1800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4566
1799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4166
1798 [2009/11/18] 우리말) 금슬과 금실 id: moneyplan 2009-11-18 3587
1797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3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