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조회 수 3918 추천 수 0 2011.08.24 09:16:10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좋은 날씨처럼 오늘도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마침내 카다피 42년 정권이 막을 내리는 것 같군요.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진영의 핵심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세계정세를 잘 모르긴 하지만, 한 사람이 42년을 통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잘해도...

우리말에 '잘코사니'라는 재밌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는
"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로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였을 때 쓰는 말입니다.
아무도 잘코사니라고, 개 패듯이 더 두들기라고 부추기지는 않았다처럼 씁니다.
느낌씨(감탄사)로 쓸 때는
"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
잘코사니, 에이 시원하다, 우리네 호적을 저희네 밭문서로 삼아 곡식을 마음대로 앗아가더니, 에라 잘됐어처럼 씁니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것을 두고 리바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카다피에게 잘코사니가 일어났네.
잘코사니!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하지...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선영/선산]

요즘 환절기다 보니 누군가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많네요.
정들었던 가족과 떨어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죠...

오늘은 부고에 나오는 장지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 밑에,
장사하여 시체를 묻는 곳을 말하는 ‘장지’가 나오는 데요.
장지에 ‘선영’이라고 쓰신 분이 있습니다.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영’은 ‘조상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먼저 돌아가신 조상의 무덤에 합봉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선영’이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선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선산’은 선영과 선영이 딸린 모든 산야를 말합니다.

굳이 ‘선영’이라는 낱말을 꼭 쓰고 싶다면
조상의 무덤 아래쪽에 묻는다는 의미로 ‘선영하’나 ‘선영 아래’라고 쓰시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05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97
1916 [2007/03/20]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 id: moneyplan 2007-03-20 3957
1915 [2012/03/14]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머니북 2012-03-14 3954
1914 [2012/05/30] 우리말) 다투다 머니북 2012-05-30 3953
1913 [2010/09/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0-09-15 3953
1912 [2008/01/15] 우리말) '찝찝해요'의 발음 id: moneyplan 2008-01-15 3953
1911 [2014/05/21] 우리말) 잊혀진 -> 잊힌 머니북 2014-05-21 3952
1910 [2014/01/07] 우리말) 보짱 머니북 2014-01-07 3952
1909 [2017/06/23] 우리말) 천장인가 천정인가 머니북 2017-06-24 3951
1908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3950
1907 [2007/01/24] 우리말) 고주망태 id: moneyplan 2007-01-24 3950
1906 [2007/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id: moneyplan 2007-07-04 3949
1905 [2008/11/20] 우리말) 정종과 청주 id: moneyplan 2008-11-20 3947
1904 [2012/12/26 우리말) 년월일 쓰기 머니북 2012-12-26 3946
1903 [2008/11/21] 우리말) 훔치다와 닦다 id: moneyplan 2008-11-21 3946
1902 [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9-07 3944
1901 [2012/08/07] 우리말) 저제 머니북 2012-08-07 3943
1900 [2012/10/08] 우리말) 인터넷 기사 '한글과 더불어' 머니북 2012-10-08 3942
1899 [2012/08/16] 우리말) 올림픽 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8-18 3942
1898 [2015/11/17] 우리말) 싼 게 비지떡 머니북 2015-11-18 3941
1897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