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조회 수 5453 추천 수 0 2011.08.29 10:07:23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가는 여름이 아쉬워 끝자락을 잡고 더위가 한풀이를 하나 봅니다.

오늘 아침 6:46 SBS에서 '커피 한잔 값'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한잔'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를 뜻하고,
'
한 잔'은 차나 술 따위 딱 한 잔을 뜻합니다.
'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그나저나 커피 한 잔에 5천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저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

6:55 KBS
에서 출연자가 막춤추는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지렁이 혹은 낙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굳이 혹()이라는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그냥 '지렁이나 낙지'라고 말하는 게, 말하기도 쉽고, 듣는 사람도 잘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퇴근길에 한잔도 안 했습니다.
이번 주 일정표를 보니 이번 주에는 '한잔'할 일이 많네요.
되도록 '한 잔'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조지다]

어제 보낸 편지에,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중 ‘조지다’라는 낱말을 쓴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은 분이 해 주셨네요.
많은 사람이 읽는 편지에서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왕 말 나왔으니, 이참에 ‘조지다’라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죠.

일반적으로는 ‘조지다’를,
‘신세를 조지다’처럼 속어로 쓰는 것만 알고 있는데요.
실은 ‘조지다’에는 그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1.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2.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3. (
…을) 호되게 때리다.
4. (
속되게)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보기)신세를 조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 2, 3
번에 나온 뜻은 속어가 아니고, 4번에 나온 뜻만 속어입니다.

‘신세를 조지다’에 쓰는 ‘조지다’는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다시 맨 처음으로 가서,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에서 쓰인
‘조지다’는 국어사전에 나온 네 가지 뜻 중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바로 3, ‘호되게 때리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호되게 때리고 고발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속어로 쓰는 ‘신세를 조지다’의 ‘조지다’와는 다른 뜻입니다.

‘조지다’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32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955
696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5491
695 [2006/10/09] 우리말)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id: moneyplan 2006-10-09 5494
694 [2011/11/08] 우리말) 한때와 한 때 머니북 2011-11-08 5494
693 [2011/07/08] 우리말) 영금 머니북 2011-07-08 5495
692 [2014/03/31] 우리말) 벚꽃 만개 머니북 2014-03-31 5495
691 [2012/11/02] 우리말) 높이다와 제고 머니북 2012-11-02 5496
690 [2013/03/12]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5497
689 [2006/10/12] 우리말) 굽실대다 id: moneyplan 2006-10-12 5498
688 [2007/01/22] 우리말) 쉼표와 마침표 id: moneyplan 2007-01-22 5500
687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5500
686 [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id: moneyplan 2008-10-31 5501
685 [2008/11/07] 우리말)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id: moneyplan 2008-11-07 5501
684 [2011/11/03] 우리말) 찌뿌둥과 찌뿌듯 머니북 2011-11-04 5501
683 [2017/10/26] 우리말) 제비 머니북 2017-11-06 5501
682 [2013/07/31] 우리말) 우편번호 읽기 머니북 2013-07-31 5503
681 [2012/07/27] 우리말) 화이팅/파이팅 머니북 2012-07-27 5505
680 [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id: moneyplan 2007-09-05 5506
679 [2017/02/21] 우리말) '2017년, 새롭게 인정받은 표준어는?... 머니북 2017-02-22 5506
678 [2012/03/14]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머니북 2012-03-14 5507
677 [2007/02/02]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7-02-05 5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