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조회 수 7826 추천 수 0 2011.08.29 10:07:23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가는 여름이 아쉬워 끝자락을 잡고 더위가 한풀이를 하나 봅니다.

오늘 아침 6:46 SBS에서 '커피 한잔 값'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한잔'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를 뜻하고,
'
한 잔'은 차나 술 따위 딱 한 잔을 뜻합니다.
'
커피 한잔 값'이 점심 먹고 나서 한 차례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라면 붙여 쓰는 게 맞고,
커피 두 잔이 아닌 한 잔의 값을 뜻할 때는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그나저나 커피 한 잔에 5천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저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

6:55 KBS
에서 출연자가 막춤추는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지렁이 혹은 낙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굳이 혹()이라는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그냥 '지렁이나 낙지'라고 말하는 게, 말하기도 쉽고, 듣는 사람도 잘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퇴근길에 한잔도 안 했습니다.
이번 주 일정표를 보니 이번 주에는 '한잔'할 일이 많네요.
되도록 '한 잔'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조지다]

어제 보낸 편지에,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중 ‘조지다’라는 낱말을 쓴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은 분이 해 주셨네요.
많은 사람이 읽는 편지에서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왕 말 나왔으니, 이참에 ‘조지다’라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기로 하죠.

일반적으로는 ‘조지다’를,
‘신세를 조지다’처럼 속어로 쓰는 것만 알고 있는데요.
실은 ‘조지다’에는 그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1.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2.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3. (
…을) 호되게 때리다.
4. (
속되게)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보기)신세를 조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 2, 3
번에 나온 뜻은 속어가 아니고, 4번에 나온 뜻만 속어입니다.

‘신세를 조지다’에 쓰는 ‘조지다’는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다시 맨 처음으로 가서,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에서 쓰인
‘조지다’는 국어사전에 나온 네 가지 뜻 중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바로 3, ‘호되게 때리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호되게 때리고 고발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속어로 쓰는 ‘신세를 조지다’의 ‘조지다’와는 다른 뜻입니다.

‘조지다’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6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39
1316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8506
1315 [2011/09/05] 우리말) 남사스럽다와 남우세스럽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5 7820
1314 [2011/09/02] 우리말) 간질이다와 간지럽히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2 7968
1313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7396
1312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8067
1311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7467
» [2011/08/29] 우리말) 커피 한 잔 머니북 2011-08-29 7826
1309 [2011/08/26] 우리말) 충돌과 추돌 머니북 2011-08-26 8072
1308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8058
1307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7514
1306 [2011/08/23] 우리말) '코스모스 만개'와 '살사리꽃 활짝'... 머니북 2011-08-23 8238
1305 [2011/08/22] 우리말) 휘지르다와 지다위 머니북 2011-08-22 8055
1304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7131
1303 [2011/08/18] 우리말) '열과'가 뭔지 아세요? 머니북 2011-08-18 8636
1302 [2011/08/17] 우리말) 착하다(2) 머니북 2011-08-17 7591
1301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6664
1300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6639
1299 [2011/08/11] 우리말) 原乳 머니북 2011-08-11 7366
1298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6650
1297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7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