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걸리적거리다' '거치적거리다' 모두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아침에 나오다 보니 날씨가 꽤 춥네요.
내일 아침은 더 춥다고 합니다.

지난 8월에 바뀐 규정에 따라 '걸리적거리다' '거치적거리다' 모두 표준말이 됐습니다.
"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거치거나 닿다."는 뜻의 움직씨(동사) '거치적거리다'입니다.
거치적거리는 게 없어 좋다, 다리와 얼굴이 거치적거렸으나...처럼 씁니다.

여기에 '걸리적거리다'를 표준말로 인정해서,
걸리적거리는 나무와 풀이 빽빽한 산길, 구석구석에서 걸리적거리는 게...처럼 씁니다.

이번에 표준말로 넣게 된 까닭이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라고 합니다.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어쨌든,
앞으로는 '걸리적거리다' '거치적거리다' 모두 표준말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로 '걸리적거리다'가 틀렸다는 편지입니다.
이제는 맞으니 이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자음이나 모음에 따른 어감이나 뜻이 달라짐 때문'이라고 하면 어땠을 까요?



[
거치적거리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죠?
저는 딸내미와 같이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다 뛰지는 못하고 5km를 손잡고 걷는 게 이번에 제가 참가한 마라톤입니다. ^^*

난지도 쓰레기장이었던 곳을 걷는데 가는 길을 잘 다듬어 놨더군요.
흔히,
"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
걸리적거리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좀 이상하죠?
'
거치적거리다'보다는 '걸리적거리다'를 더 많이 쓰는데, '거치적거리다'만 표준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제 생각으로는
둘 다 표준말로 올려 같이 쓰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걸리적거리다 =>> 거치적거리다]

어제는 논에서 벼를 벴습니다.
달포 전에는 벼가 많이 쓰러져서 그걸 서너 포기씩 잡고 일일이 묶어 줬는데,
어제 벼를 베다 보니 그렇게 묶어놓은 게 무척 걸리적거리더군요.
벼를 베기 전에 묶은 끈을 일일이 끊어줬습니다.
역시 농사는 하느님께 착하게 보여야 한다는데...저는 그렇지 못해서 이렇게 큰 고생을 하나 봅니다.

흔히,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는 뜻으로
‘걸리적거리다’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것은 틀렸습니다.
‘거치적거리다’가 맞습니다.
‘걸리적거리다’는 ‘거치적거리다’의 잘못입니다.

뭔가 이상하다고요?
그럼 사전을 뒤져보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네요.
‘걸리적거리다’ : ‘거치적거리다의 잘못’

오늘도 이슬이 걷히자마자 논에 나가야 합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낼 것 같네요.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휴대폰/핸드폰 >> 휴대 전화]

어제 오후에 몇 건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다음달에 어디서 모여 송년회를 하자는 내용인데,
제가 답장을 안 보내니까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여 오는 말이,
“야 왜 메세지 씹냐?”더군요.
40줄에 들어가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그 사람이 미워서 끝까지 답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전화 가지고 계시죠?
지니고 다니면서 걸고 받을 수 있는 소형 무선 전화기를 뭐라고 하세요?
휴대폰? 핸드폰? 휴대 전화? 셀폰? 카폰?

먼저 ‘카폰’은,
차량에 무선 송수신기나 안테나를 설치하여 차량의 이동 중에도 통화할 수 있는 전화로,
예전에 쓰던 거죠.
지금 들고 다니는 전화기를 카폰이라고 하는 신석기시대 사람은 없겠죠?

‘셀폰’은,
미국에서 쓰는 말로 cellular phone이죠.
흔히, ‘모바일폰’이나 ‘셀폰’이라고 합니다.
근데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아마도,
‘휴대폰’이나 ‘핸드폰’이라고 가장 많이 하실 텐데요.
옆에 국어사전 있으면 그 낱말을 찾아보세요.
사전에 나와 있기는 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통화할 수 있는 소형 무선 전화기”라는 설명과 함께,
‘휴대 전화’나 ‘휴대 전화기’로 바꿔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니고 다니면서 걸고 받을 수 있는 소형 무선 전화기”는
‘휴대 전화’라고 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이렇게 띄어 쓰는 이유가 뭔지는 아시죠? )

덧붙여서,
휴대 전화로 주고받는 문자를 ‘메세지’라고 하는데요.
message
를 한글로 쓸 때는,
‘메세지’가 아니라 ‘메시지’가 맞습니다.

저에게 휴대 전화로 메시지를 보낸 친구는,
다행히, ‘망년회’라고 안 하고, ‘송년회’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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